새해 배달 시장 키워드는 '포장 주문'

[2023 전망] 작년 하반기부터 주문량 꺾여…올 하반기 공제조합 출범 이슈

인터넷입력 :2023/01/05 08:44    수정: 2023/01/05 09:22

팬데믹 이후 주문량이 늘어나면서, 2017년 2조원가량이던 배달 시장 규모는 재작년 25조원을 웃돌며 급속도로 성장했다. 지난해 배달의민족(배민)과 요기요, 쿠팡이츠 등 플랫폼 사업자들을 필두로 자영업자, 지역 배달대행 업체, 그리고 라이더 등을 곁들여 시장 파이는 한층 더 커졌다.

올해 배달 시장은 엔데믹 전환에 따라 내림세를 보이는 이용률을 어떻게 메울지, 치솟은 배달료로 고객 이용 부담이 늘어난 데 대해 업계 안팎에서 어떤 해결책을 마련할지 등이 화두로 떠오른다.

지난해 배달 이용자수, 상반기 '맑음'·하반기 '흐림'

작년 배달 시장 이용자수는 상·하반기 뚜렷한 온도차를 보였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집계치에 따르면 지난해 1월 배민, 요기요, 쿠팡이츠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 수치는 순서대로 2천72만8천261명, 892만2천445명, 658만2천445명으로 책정됐다.

총합계는 3천623만3천151명으로, 전년 대비 24% 늘었다. 3개월 동안 오름세는 계속됐다. 2~4월 MAU는 순서대로 3천586만4천693명, 3천532만8명, 3천321만6천220명으로 재작년 같은 기간보다 27%, 10%, 5%씩 증가한 수치를 나타냈다. 특히, 배민은 4개월 간 꾸준히 2천만명 이상 MAU를 기록했다.

5~8월에도 월 3천만명 이상 이용자가 배달 앱을 이용했다. 그러나 휴가철 배달 비수기인 여름부턴 재작년과 비교했을 때, 400만명 가까이 MAU 수치 차이를 나타내며 하향곡선을 그렸다.

지지난해 9~11월 MAU는 각각 3천383만7천59명, 3천392만1천196명, 3천478만3천94명에서 1년새 2천978만5천821명, 3천25만438명, 3천3만5천61명으로 평균 10% 이상 감소세였다.

치솟은 배달료에 소비자 피로감↑

이런 추세는 코로나19가 차츰 누그러들면서 오프라인 외식 시장이 활성화하자, 자연스레 배달 이용자 숫자가 줄어든 동시에 천정부지로 오른 배달비용에 앱 사용을 꺼리는 소비심리가 반영된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정부에서도 배달료 인하를 위해 앱별 배달료를 비교 공지해 가격 경쟁력을 유도하며 비용 절감을 꾀했지만, 요금은 되레 올랐다. 배달 균형가격을 형성하는 데 있어, 수백만 자영업자와 불어난 고객, 여기에 라이더 확보 경쟁이 가열돼 시장 수급논리상 배달료가 올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가 형성됐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일부 지엽적인 지역의 경우 배달 1건당 1만원 가까운 비용을 지불해야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형태로까지 부작용이 생기자, 거주지 인근 이웃들과 한 장소에서 배달받고 비용을 나누는 ‘공동 구매’ 움직임이 한때 일기도 했다. 비용에 대한 이용자 피로감은 곧 포장 주문 증대로 직결됐다. 앱에서 배달시킨 후 음식을 직접 수령하는 방식이다.

'프로모션 연장' 포장 주문 증가 전망·업계 기술 고도화

계묘년 새해엔 포장 주문 바람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요기요에선 일찌감치 구독 상품인 ‘요기패스’와 프랜차이즈 포장 할인 혜택 ‘요즘 포장’을 통해 이용자와 점주 요구를 모두 수용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요기요는 인기 브랜드를 대상으로, 최대 1만1천원 포장 할인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배민과 쿠팡이츠 역시 당초 지난해 9월까지 시행하기로 한 포장 주문 수수료 무료 프로모션을 12월31일까지 연장한 데 이어, 오는 3월까지 추가로 늦췄다. 배민은 재작년 배민포장주문 서비스를 출시한 후, ‘0원 수수료’를 유지해왔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전기 오토바이, 자율주행, 로봇 배달 등 사업자들의 기술 고도화 역시 올해 시장을 관통하는 이슈 중 하나다. 바로고 계열사 무빙은 배터리교환스테이션(BSS)을 활용해 이륜차를 전기 오토바이로 보급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만나코퍼레이션 역시 전기 오토바이 공급에 지속해서 관심을 갖고 있다.

생각대로도 모회사 인성데이타가 갖춘 물류 역량을 바탕으로 초소형 전기자동차 배달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선두 사업자 배민은 서울시와 강남구, LG전자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테헤란로 로봇거리 조성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며, 이미 인천공항과 광교호수공원 등에서 로봇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반기 배달공제조합 출범

업계 주축인 배달 라이더들의 유상운송 보험료 부담을 덜고, 안전운전 환경 조성을 위한 배달서비스공제조합도 올 하반기 출범한다. 공제조합은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를 비롯해 배민 서비스 운영사 우아한청년들 등 9개 업체가 뜻을 모았다.

참여 업체는 ▲쿠팡이츠서비스 ▲플라이앤컴퍼니(요기요) ▲바로고 ▲생각대로(로지올) ▲만나코퍼레이션 ▲메쉬코리아(부릉) ▲슈퍼히어로 ▲스파이더크래프트다. 조합 이사장은 주용완 강릉원주대 교수가 맡았다.

공제조합에선 배달종사자 유상운송 보험료 최소 15% 인하와 안전운전을 위한 정기 안전교육 시행을 첫 번째 목적 사업으로 삼았다. 안전운전을 통해 배달종사자 인식 개선과 함께, 배달종사자의 원활한 공급으로 업계 지속 성장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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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공제조합은 사업자 등록을 마쳤으며, 3개월가량 소요되는 사업·서비스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이어 조합은 플랫폼 서비스 개발 사업자를 선정한 뒤, 9~10월 베일을 벗는다. 

주용완 이사장은 "배민과 쿠팡이츠, 요기요 등 핵심 조합원들이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서고 있어, 조합 설립까지 순항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배달 업계 발전과 조합 운영 효율화를 위해 힘쓸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