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 IC 인근에서 발생한 '과천 방음터널 화재' 목격자들이 당시의 끔찍했던 순간을 전했다.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커뮤니티에 화재 전후의 어지러운 상황과 터널을 급히 빠져나온 긴박함을 글로 써 올렸다.
화재 현장에서 가까스로 빠져나왔다는 한 네티즌은 "오후 2시쯤 터널에 진입하기 직전 큰 폭발 소리와 함께 차가 정체되기 시작했고 가족이 탄 차가 터널 안 20m까지 들어갈 무렵 회색 연기가 밀려오는 걸 봤다"며 "불이 났다는 것을 알아챈 순간 다급하게 뒤로 뛰어가 상황을 알리고 다른 운전자에게 후진하도록 했다"고 적었다.
이어 "뒤쪽 교통상황을 정리한 다음 20분 후 터널 입구로 왔을 때 터널 속에서부터 뛰어나오는 사람은 15명 안팎이었다"며 "당시 (화재가 발생한) 터널 앞쪽에서 구사일생으로 빠져나온 분이 있는데 그 분의 옆에 계신 운전자 분은 어떤 상황인지 모른다며 차에서 못내렸다고 한다"고 썼다.
그는 "(제가) 내려서 뒤로 뛸 게 아니라 앞으로 뛰며 한 분이라도 더 구해야 하는 것 아닌지 후회가 된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화재 현장에 있었는데 운전자 수 십명이 차를 버리고 터널 끝으로 뛰었다"며 "처음에 연기가 올라왔을 때는 화재가 이렇게 커질지 몰랐다"고 썼다.
화재 발생 30분 전 터널을 빠져나왔다는 노모씨(58)는 "불이 난 터널에는 차를 멈추고 운전자가 대피할 공간이 없다"며 "만약 불을 보고 너무 당황해 차에서 내리지 못하거나 거동이 불편했다면 큰일을 당했을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친구가 인천에 놀러간다고 해 연락했는데 전화도 받지 않고 문자도 안 봐 답답하고 걱정이 된다" "회색 연기에서 검은 연기로 바뀔 때 냄새가 너무 독해 오래 맡으면 쓰러질 것 같았다" "화재 현장을 지켜봤는데 터널에서 '불똥비'가 내리는 것 같았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불은 이날 오후 1시49분쯤 안양에서 성남 방향으로 달리던 버스와 화물차간 교통사고로 시작됐다. 소방대는 발생 2시간20여분만인 오후 4시12분 불을 완전히 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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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6시 기준 사망자는 5명, 부상자는 37명이다. 사고 장소가 방음터널 내부여서 연기 흡입 등으로 인한 사상자는 더 늘 것으로 추정된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