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필수품으로 꼽히는 가상현실(VR) 헤드셋 기기 판매가 지난 해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VR 헤드셋 매출이 이달 초 기준 11억달러(약 1조4천억원)로 지난 해보다 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미국 경제매체 CNBC가 28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NPD그룹 자료를 인용 보도했다.
올해 미국 VR 헤드셋 시장 규모는 페이스북의 사흘치 광고 매출과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 전 세계 VR 헤드셋 출하량도 960만대로, 지난해보다 12% 이상 줄었다. 미국 내 VR 헤드셋 매출은 재작년 5억3천만달러(약 6천724억원)에서 지난해 두 배 가까이 오름세를 보였지만, 올 들어 매출과 출하량 모두 하향곡선을 그렸다.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 보면, 메타가 2020년 선보인 ‘메타퀘스트2’가 압도적인 차이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밸브와 HP, 소니 등이 출시한 제품도 있지만, 메타퀘스트2에 비해선 점유율이 저조한 편이다.
메타는 메타퀘스트2에 이어, 최근 메타퀘스트 프로를 출시했다. 가격은 메타퀘스트2보다 1천100달러(약 140만원) 비싸게 책정돼 VR기기 애호가들도 쉽게 구매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CNBC는 전했다. 메타는 메타퀘스트2 가격 역시 100달러(약 12만원)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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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게비 CCS 인사이트 분석가는 “메타가 VR 시장 흡수를 촉진하고, 높은 점유율을 얻기 위해 헤드셋을 낮은 가격으로 판매해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가격 인상은) 놀라운 일”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증강현실(AR) 기능을 곁들인 VR 헤드셋 기기 출시를 예고한 애플을 주시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레오 게비 분석가는 “하룻밤 사이 VR 시장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 그건 애플일 것”이라며 “충성 고객을 통해 높은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