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암발생 1위는 갑상선암…남자 폐암·여자 유방암 발병 높아

암환자 10명 중 7명 5년 이상 생존…국민 23명당 1명 암유병자

헬스케어입력 :2022/12/28 15:49

지난 2020년 우리나라의 암 발생은 남자의 경우 폐암이, 여자는 유방암으로 나타났다. 전체 암 가운데 갑상선암은 가장 높은 발병률을 보였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2020년 우리나라 암 발생자 수가 2019년 25만7천170명 보다 3.6%(9천218명) 감소한 24만7천952명으로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당시 코로나19 유행으로 암진단 등 의료이용이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했다. 

신규 암 환자 수는 2017년 23만7천명 2018년 24만7천명 2019년 25만7천명 2020년 24만8천명 등 매년 증가하다가 코로나19 유행 첫 해인 2020년에는 감소했다.

사진=픽사베이

2017년∼2019년 동월 평균 대비 2020년 모든 암 발생자수는 코로나19 1차 유행 및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된 3월, 4월 각각 18.7%, 14.4% 감소했다. 이후 확진자 수가 안정화돼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됐던 6월 10.7% 증가했다. 이밖에 다른 기간은 최대 9.5%까지 증가하고, 최소 4.5% 감소해 전년과 유사했다.

2020년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2만9천180명에게서 발병한 갑상선암이었다. 이어 ▲폐암 2만8천949명 ▲대장암 2만7천877명 ▲위암 2만6천662명 ▲유방암 2만4천923명 ▲전립선암 1만6천815명 ▲간암 1만5천152명 순이었다.

남자의 암 발생순위는 ▲폐암 ▲위암 ▲전립선암 ▲대장암 ▲간암 ▲갑상선암 순이다. 여자는 ▲유방암 ▲갑상선암 ▲대장암 ▲폐암 ▲위암 ▲췌장암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가암검진사업 대상 암종인 위암·대장암·간암·폐암·유방암·자궁경부암 등 6대암 중 위암·대장암·간암·자궁경부암의 발생률은 최근 10여 년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폐암은 유의미한 증감 추세를 보이지 않았다. 유방암의 발생률은 20년간 증가하는 추세다. 이밖에도 전립선암은 1999년 이후 지속 증가세이며, 2012년부터 감소하였던 갑상선암은 2015년 이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 전년 대비 남자는 4천866명(3.6%), 여자는 4천352명(3.6%) 감소했다. 2019년과 비교해 상위 10개 호발암종의 감소폭은 ▲위암 3천58명(10.3%) ▲갑상선암 1천827명(5.9%) ▲대장암 1천549명(5.3%) 순이었다. 반면 ▲췌장암 260명(3.2%) ▲담낭 및 기타 담도암 24명(0.3%) 등은 증가다. 또 전체 인구 10만 명 당 연령표준화발생률은 482.9명으로 전년 대비 32.2명(6.2%) 줄었다.

복지부는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인 83.5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6.9%로 추정했다. 80.5세의 남자 5명 중 2명(39.0%)이 암에 걸렸고, 86.5세 여자는 3명 중 1명(33.9%)에서 암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 암발생률은 인구 10만 명 당 262.2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300.9명보다 낮다. 주요 국가의 암발생률을 보면 ▲미국 362.2명 ▲프랑스 341.9명 ▲캐나다 348.0명  ▲이탈리아 292.6명 등이다.

1993년~2020년 모든 암의 5년 상대생존율(표=보건복지부)

암환자 10명 중 7명은 5년 이상 생존

2016년∼2020년 암을 진단받은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1.5%였다. 암환자 10명 중 7명은 5년 이상 생존한다는 의미다. 5년 생존율은 지난 1993년도부터 계속 증가해 2006년∼2010년 진단받은 암환자의 생존율인 65.5% 보다 6.0%p 높아졌다.

성별 5년 생존율은 여자 77.8%가 남자 65.5% 보다 높았다. 암종별로 보면 ▲갑상선암 100.0% ▲전립선암 95.2% ▲유방암 93.8% 등의 생존율이 높았다. 하지만 ▲간암 38.7% ▲폐암 36.8% ▲담낭 및 기타담도암 29.0% ▲췌장암 15.2% 등은 상대적으로 낮은 생존율을 보였다.

1999년 이후 확진을 받아 2021년 1월 1일 기준, 치료 중이거나 완치된 2020년 암 유병자는 약 228만 명이었다. 이는 전년 약 215만 명 대비 약 13만 명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수치를 달리 보면 국민 23명당 1명(전체인구 대비 4.4%)이 암유병자라는 것을 의미한다.

암 진단 이후 5년을 초과 생존한 암환자는 전체 암유병자의 절반 이상(60.1%)인 약 137만 명 이었다. 전년도의 약 127만 명보다 약 10만 명이 증가한 수치다.

고령층은 암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에서는 7명 당 1명이 암유병자였으며, 남자는 6명 당 1명, 여자는 9명 당 1명이 암유병자였다. 갑상선암 유병자 수는 48만9천688명으로 전체의 21.5%에 달했다. 이어 ▲위암 33만217명 ▲대장암 29만2천586명 ▲유방암 27만 9천965명 ▲전립선암 12만423명 ▲폐암 11만1천208명 순이었다.

암유병자 수를 성별로 분류하면 남자의 경우, ▲위암 21만7천881명 ▲대장암 17만3천285명 ▲전립선암 12만423명 ▲갑상선암 9만1천546명 ▲폐암 6만6천240명 순이다. 여자는 ▲갑상선암 39만8천142명 ▲유방암 27만8천953명 ▲대장암 11만9천301명 ▲위암 11만2천336명 ▲자궁경부암 6만467명 순이었다.

박향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2020년 암발생자 수 및 발생률이 크게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한 암 검진 등 의료이용이 감소한 영향으로 보인다”며 “암 검진을 적극 독려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