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폰 시장에서 애플과 치열하게 경쟁 중인 삼성전자가 내년 1분기 시장 1위 사업자 자리를 되찾기 위해 전열을 가다듬는다.
28일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2월 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S23 시리즈를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상반기에는 갤럭시S시리즈 모델을, 하반기에는 갤럭시 폴더블폰 모델을 나눠 선보이며 프리미엄 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1, 2분기는 애플의 신제품 공백기로 삼성전자가 점유율을 높이기 유리한 시기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2년 1~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아이폰14 인기에 밀려 4분기는 애플에 1위 자리를 빼앗길 것으로 관측된다.
트렌드포스는 애플의 시장 점유율은 3분기 17.6%에서 4분기 24.6%로 7%p 증가하며 1위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했다. 반대로 삼성전자는 3분기 22.2%에서 2%p 감소한 20.2%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했다.
■ 삼성 vs 애플, 안방 시장서 경쟁 격화
삼성과 애플 점유율 싸움은 서로의 안방 시장에서 더욱 치열하다. 아이폰 시리즈는 두터운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애플이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안방인 북미 시장을 노리기 위해 삼성전자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다.
폴더블폰이라는 새로운 폼팩터를 개척한 삼성전자는 올해 애플의 아이폰을 공개 저격하는 광고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달에 이어 16일에도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울타리 위에서: 주목(On the fence: Attention)' 제목의 새로운 광고를 공개했다. 혁신없는 아이폰을 비꼬며 폴더블폰 사용을 권하는 내용이다. 중국 코로나19 봉쇄 정책으로 생산 차질을 빚은 아이폰14 수요층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의 격차를 좁혀나가는 중이다. 하지만 여전히 애플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11월 기준 미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애플 55.72%, 삼성 29.76%다. 여전히 미국 시장의 절반 이상은 애플이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점유율 80%(카운터포인트리서치 3분기 기준)를 넘으며 독주하는 국내 시장도 안전하진 않다. 아이폰과 비교해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강력한 차별점이 사라질 위기기 때문이다. 조만간 '삼성페이'에 대적할 '애플페이'가 국내에 상륙할 예정이다.
국내 공공기관에서도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최근 국가정보원은 공공기관에서 업무용으로 아이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아이폰용 MDM 보안기준을 마련 중이다. MDM은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의 보안을 향상시켜 업무용으로 사용하기 적합하게 만드는 소프트웨어다. 그동안 애플의 보안정책으로 인해 아이폰을 업무용 폰으로 쓸 수 없었지만 사용 가능한 길이 열리는 셈이다.
■ MX사업부 수익성 회복 갤럭시S23 흥행에 달려
최근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MX사업부 올해 매출이 최저치를 기록하고, 마진도 한 자릿수 중후반 수준까지 악화할 것이런 전망이 나올 정도로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 업황이 좋지 않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스마트폰 수요 둔화 여파가 계속 이어지는 탓이다. 그나마 올해 폴더블폰 출하량이 증가하며 힘을 실어주고 있지만, 폴더블폰이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까지 미미하다.
결국 내년 1분기 스마트폰 시장의 성패를 가를 모델은 갤럭시S23 시리즈인 셈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3 시리즈에 전작보다 향상된 배터리와 디스플레이 탑재는 물론, 발열 문제를 잡기 위해 퀄컴의 최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8 2세대를 체택했다. 갤럭시S23 울트라의 경우 2억화소 카메라를 탑재해 차별성을 더했다.
흥행과 수익성을 가를 중요한 지표인 출고가를 둘러싼 전망은 엇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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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전문매체 폰아레나는 갤럭시 S23 시리즈 3종의 가격이 ▲울트라 모델 1천199달러(152만원) ▲플러스 모델 999달러(126만원) ▲표준 모델 799달러(101만원)로 전작보다 동일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씨넷 역시 전작 가격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디지털트렌즈 등 일부 외신에서는 모델당 50 또는 100달러쯤 가격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