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사 중 토끼띠 최고경영자(CEO) 중에서 최고 주식 부자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과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둘의 주식재산은 조(兆) 단위를 넘어선다. 1000대 기업 CEO 중 토끼해에 속하는 경영인은 130명쯤이며, 최고령 토끼띠 임원은 1927년생 강신호 동아쏘시오홀딩스 명예회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8일 발표한 ‘상장사 내 토끼띠 주식부자 및 CEO 현황 조사’에서 이 같이 밝혔다.
토끼띠 주요 주주 및 CEO 등은 1~2월생 구분없이 금융감독원 공시 자료 등에서 밝힌 출생년도를 기준으로 1927년·39년·51년·63년·75년·87년에 태어난 이들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3일 기준 주식평가액 100억원이 넘는 토끼띠 주주는 60명 정도다. 토끼띠 주주 중 주식재산이 가장 높은 주인공은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1963년에 출생한 서 회장은 아모레퍼시픽그룹 주식종목에서만 1조5천77억원이 넘는 주식평가액을 기록했다.
1939년생에는 강병중 넥센그룹 회장(1천484억원)의 주식재산이 1천억원을 넘은 것으로 파악됐다. 강 회장은 넥센타이어와 넥센 두 곳에서 주식을 쥐고 있다. 1975년생 중에서는 김남호 DB그룹 회장(4천631억원)이 이름을 올렸다.
조(兆) 단위로 주식재산이 많은 토끼띠 주주에는 HD현대그룹 총수인 아산재단 정몽준 이사장도 함께 이름을 올렸다. 1951년에 태어난 정 이사장의 이달 23일 기준 주식평가액은 1조3천594억원으로 평가됐다. 정 이사장은 HD현대 주식을 2101만1천330주를 보유 중이다.
보유하고 있는 주식평가액이 1000억원~1조원 사이에 해당하는 토끼띠 주주는 모두 9명이다.
1951년생 중에서는 LX그룹 구본준 회장(4천12억원), 권원강 교촌그룹 회장(1천669억원), 배종식 월덱스 대표(1천48억원)가 포함됐다. 이중 구본준 회장은 LX홀딩스와 LG 두 곳에서 주식을 보유 중이고, 권원강 회장은 교촌에프앤비 지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등 토끼띠 CEO
매출 1000대 상장사 중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으로 대표 타이틀을 달고 있는 최고경영자(CEO)는 1350명이었다. 이중 토끼띠 경영자는 131명으로 파악됐다. 조사 대상 1000대기업 CEO 중 9.7%에 해당됐다.
대표적인 1963년생 토끼띠 CEO 중에는 ▲삼성전자 경계현 사장 ▲SK하이닉스 박정호 부회장 ▲최준영 기아 대표 ▲삼성증권 장석훈 사장 ▲대우건설 백정완 대표이사 ▲E1 천정식 대표 ▲아시아나항공 정성권 대표 ▲LX하우시스 강계웅 대표 ▲SK 장동현 부회장 ▲카카오 홍은택 대표 등이 포함됐다.
1939년생 중에는 CJ제일제당 대표이사와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을 겸임하는 손경식 회장을 비롯해 이화공영 최삼규 회장 등이 토끼띠 최고경영자에 해당됐다.
1951년생 중에는 ▲경동나비엔 손연호 회장 ▲HD현대 권오갑 회장 ▲토비스 하희조 대표 등이 같은 해에 태어났다. 1975년생 중에는 ▲삼양통상 허준홍 사장 ▲대웅제약 전승호 사장 ▲극동유화 장선우 대표 등이 포함됐다.
국내 재계에서 현재까지도 임원으로 활동 중인 최고령 토끼띠는 동아쏘시오홀딩스 강신호 명예회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올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1927년 5월생인 강 명예회장은 63년 넘게 재직해온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