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AMD 격전, 흔들리는 애플...퀄컴 독자 행보 주목

[2023 전망] 인텔은 서버, AMD는 노트북, 애플은 인력 이탈, 퀄컴은 소송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3/01/01 09:00

인텔과 AMD는 새해에도 데스크톱PC와 노트북, 서버 시장을 두고 AMD와 공방전을 벌일 예정이다. AMD 역시 라이젠 7000 시리즈 프로세서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 3D V캐시를 적용한 새 프로세서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 3년여 간 전력 효율성과 성능 등으로 주요 경쟁사 대비 우위에 있었던 애플의 기세가 최근 들어 주춤하다. 아이폰14 프로 등에 탑재된 A16 바이오닉 칩은 예년 대비 성능 향상이 두드러지지 않았으며 레이트레이싱 등 신기술 탑재에도 실패했다.

새해에도 주요 프로세서 업체들의 격전이 예상된다. (사진=인텔)

퀄컴은 CPU 설계에서 ARM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독자 노선을 선택했고 '오라이온' CPU를 출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것이 실제 제품 출시인지, 혹은 시제품 생산인지조차 불투명하며 누비아 인수를 두고 ARM과 벌어지는 소송전 역시 불안 요소 중 하나다.

■ 인텔, 타일 구조 프로세서 '메테오레이크' 출시 예정

인텔은 1월 중 잇달아 주요 제품을 출시 예정이다. CES 2023 기간 중에는 데스크톱·모바일(노트북)용 13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추가 출시하고 1주일 뒤인 10일에는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사파이어래피즈)를 정식 출시한다.

메테오레이크 프로세서의 타일 구조도. (사진=인텔)

하반기에는 CPU와 GPU, 입출력용 SoC를 타일 구조로 분할해 결합한 첫 프로세서, 메테오레이크(Meteor Lake)가 출시될 예정이다. 10나노급 공정을 처음 적용했던 10세대 코어 프로세서(아이스레이크)와 마찬가지로 첫 제품은 노트북에만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제온 CPU 맥스 프로세서 개요. (자료=인텔)

일반 소비자용 코어 프로세서 리빌딩과 별개로 서버·데이터센터용 제온 프로세서 로드맵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AMD는 TSMC 5나노급 공정과 젠4(Zen 4) 아키텍처를 앞세운 4세대 에픽(EPYC) 프로세서로 와트 당 성능을 내세워 서버 시장을 공략중이다.

■ AMD, 3D V캐시 탑재 프로세서로 인텔에 맞불

AMD 라이젠 7000 시리즈는 TSMC 5나노급(N5) 공정과 젠4 아키텍처를 적용해 기대를 모았지만 최고 성능은 물론 가격 대비 성능에서 13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압도하지는 못했다. 게임 성능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96MB 3D V캐시를 탑재한 라이젠 7 5800X3D 프로세서. (사진=AMD)

AMD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CES 2023 기간 중 3D V캐시를 탑재한 X3D 프로세서 신제품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3D V캐시를 탑재한 첫 제품인 라이젠 7 5800X3D가 게임에서 13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비슷한 성능을 낸 만큼 게임 부문의 성능 향상이 예상된다.

2025년까지 출시될 노트북용 AMD 라이젠 프로세서 모델명 예시. (사진=AMD)

1분기부터 투입될 노트북용 라이젠 7000 시리즈 프로세서 라인업은 상당히 혼란스럽다. 모두 같은 7천번 대로 시작하지만 최신 아키텍처인 젠4는 물론 젠2·젠3 프로세서가 모두 공존한다. 네 자릿수 모델명을 해독하려면 별도 도표까지 필요한 상황이다.

■ 애플, 핵심 인사 이탈로 경쟁력 확보에 의문

애플은 2020년 11월 첫 자체 설계 프로세서 'M1' 탑재 프로세서를 출시했고 인텔 등 주요 경쟁사 제품 대비 전력 효율성과 성능 등에서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M1, M2 등 애플 실리콘 탑재 PC도 애플 실적 견인에 큰 도움을 주었다.

애플 A16 바이오닉 칩 내부 구조도. (사진=애플)

모바일과 PC 두 분야에서 상당한 성장을 거둬왔던 애플의 행보가 최근 들어 주춤하다는 것이다. 디인포메이션은 최근 "A16 바이오닉 칩에 레이트레이싱 기능이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전력 소모 등 문제 해결에 실패해 이를 포기했다"고 보도했다.

애플 주요 인사 이탈은 M2 이후 차세대 PC용 칩 개발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 (사진=애플)

애플 자체 칩 설계에 공헌했던 주요 인사들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도 문제다. 제라드 윌리엄스는 2019년 퇴직해 스타트업 누비아(2021년 퀄컴 피인수)를 차렸다. 후임격인 마이크 필리포는 2022년 초 마이크로소프트로 이직했다. 이런 인력 이탈이 M3 등 차세대 칩 개발에도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

■ 퀄컴, 첫 독자 개발 CPU '오라이온' 출시

퀄컴이 최근 출시한 모바일용 칩인 스냅드래곤8 2세대는 가장 큰 경쟁자로 여겨지던 애플 A16 바이오닉 칩을 크게 따라 잡은 것으로 평가된다. 상당한 연산 능력이 필요한 레이트레이싱도 애플보다 모바일 영역에 먼저 가져왔다.

관련기사

퀄컴 새 CPU 아키텍처 명칭 '오라이온'을 공개하는 제럴드 윌리엄스 퀄컴 수석 부사장. (사진=지디넷코리아)

퀄컴은 2021년 초 누비아 인수 이후 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개발하던 CPU, '오라이온'(Oryon)을 출시 예정이다. 성능이나 코어 구성 등 구체적인 정보는 아직까지 밝혀진 바가 없지만, 퀄컴은 "오라이온을 모바일부터 XR, 컴퓨트까지 여러 플랫폼에 탑재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오라이온 첫 적용 제품으로 퀄컴 스냅드래곤 8cx 3세대 이후 신제품이 꼽힌다. (사진=공동취재단)

오라이온을 적용한 첫 제품으로 윈도 PC용 스냅드래곤 칩이 꼽힌다. 단 CPU를 제외한 나머지 반도체 IP 중 일부, 혹은 상당 부분은 여전히 ARM의 반도체 IP를 바탕으로 개발해야 한다. 누비아를 둘러싸고 ARM과 퀄컴이 진행중인 소송 향방에 따라 퀄컴의 독자 행보도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