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Q 바닥 찍은 삼성·LG전자 실적, 내년 반등 가능할까

삼성, 반도체 불황 여파 상반기 지속…LG, 가전 수요 둔화 전장으로 돌파

홈&모바일입력 :2022/12/27 16:44

국내 전자업계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수익성 악화를 면치 못했지만, 내년에는 실적이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7일 증권가와 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양사의 실적 전망은 좋지 않다. 증권가도 하나둘씩 예상 실적을 하향 조정 중이다. 

내년부터 점차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삼성전자의 경우 내년 연간 실적이 올해 대비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이란 증권가의 전망이 지배적이다. 반면 LG전자는 내년에 올해 보다 연간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 삼성전자 4Q 영업익 5조원대 내려가나…내년 하반기 실적개선 전망

하이투자증권은 27일 종목분석 리포트를 통해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의 7조7천100억원에서 6조1천5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하이투자증권은 4분기 원-달러 환율, D램과 NAND 출하 증가율, 스마트폰 출하량, 아몰레드 출하량이 모두 당초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내년 하반기부터는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1분기 영업이익 4조8천억원, 2분기 4조원까지 하락세가 지속되다가 3분기부터 회복되기 시작해 연간 영업이익은 2022년 대비 40% 감소하는 26조9천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앞서 전망한 33조6천억원에서 하향 조정된 금액이다.

삼성전자 실적 추정 (사진=대신증권)

지난 23일 대신증권도 리포트를 통해 삼성전자 올해 4분기 매출은 67조1천억원으로, 종전 추정치(70조3천억원) 및 컨센서스(74조9천억원)를 하회할 것으로 추정했다.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6조원에서 5조8천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앞서 유진투자증권도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이 6조5천억원대로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2년 삼성전자 주가 흐름과 영업이익 컨센서스 추이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부진은 수년 간 실적을 견인하던 반도체와 가전 사업 업황 악화 영향이 크다. 특히 4분기에는 반도체 공급업체들의 연말 KPI 달성 및 재고 소진을 위한 노력으로 물량 및 가격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12월부터 수요가 급격하게 악화되며, 판가는 하락하지만 출하량은 크게 증가하지 않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전사업(CE/VD)도 블랙 프라이데이와 월드컵 특수가 겹쳤음에도 수요가 회복하지 못하다 보니 영업이익이 3천억원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MX사업부 매출이 올해 최저치를 기록하고, 마진도 한 자릿수 중후반 수준까지 악화할 것이런 전망도 함께 내놨다. 

그는 삼성전자의 2023년 연간 추정 실적은 매출 281조원, 영업이익 25조5천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8%, 44%씩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한투자증권 기업분석부는 이보다는 높은 수치를 제시했다. 2023년 연간 실적은 매출 307조3000억원, 영업이익 32조9000억원으로 올해 대비 각각 0.6%, 22.9%씩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외 사업부는 실적이 올해과 유사하며 반도체가 하락 폭을 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 LG전자, 4분기도 '암울'…내년도 실적 전망은 엇갈려

LG전자의 4분기 실적 전망이 좋지 않다는 것에는 별다른 이견이 없다. 하지만 내년도 연간 실적 전망에서는 희망편과 절망편이 둘다 있다. 증권가의 전망이 엇갈리는 셈이다. 

27일 하이투자증권이 발표한 리포트에 따르면 LG전자 4분기 매출은 22조2천억원, 영업이익은 2천543억원으로 추정했다. 가전(H&A), HE(TV), BS(IT) 등 B2C는 전부 적자일 것으로 예상했다.

LG전자 4분기 실적 부진의 배경으로는 글로벌 TV 수요 부진과 LCD TV 가격 하락으로인한 OLED TV 판매 정체, H&A의 비수기 진입과 BS(B2B) 부문도 경기 둔화 영향 등이 꼽힌다.

다만 VS(전장)에서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40% 중반의 매출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내년 LG전자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추정액은 각각 84조2천800억원, 3조8천450억원이다. 올해 대비 소폭 오른 수치다.

LG전자 2022년, 2023년 실적 추정 (사진=하이투자증권)

앞서 15일 리포트를 낸 대신증권도 내년 1분기 가전(H&A) 중심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LG전자 4분기 영업이익은 3천259억원으로 컨센서스(5천454억원)를 하회하며, 매출은 22조9천300억원으로 추정했다. 개별 기준의 영업손실은 1천685억원으로 적자를 예상했다. 키움증권도 LG전자 개별 기준 1천898억원의 영업손실을 전망했다.

다만 대신증권은 1분기부터 실적 개선을 전망하며 내년 개별(LG이노텍 제외) LG전자 연간 영업이익을 2조6천억원으로 추정했다. 연결기준 추정액은 매출 92조4천980억원, 영업이익 4조2천54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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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 "원재료 및 물류비용 감소, 2023년 OLED TV(HE) 매출 증가, 프리미엄 가전 비중(H&A) 확대, VS의 영업이익 확대로 2022년 수익성 부진에서 벗어날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LG전자 실적 전망치 (사진=키움증권)

하지만 LG전자 실적에 대한 부정적 전망도 있다. 앞서 12일 키움증권은 내년 TV 실적이 회복되더라도 LG전자 연결 영업이익을 3조4천253억원(YoY -10%), 개별 영업이익은 1조7천185억원(YoY -23%)으로 추정했다. 올해보다 두자릿수 줄어든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