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분기도 불안...연간 영업이익 감소전망

폰·TV·가전 수요 줄고, 반도체 메모리 가격 4분기도 하락세

디지털경제입력 :2022/10/07 10:53    수정: 2022/10/07 14:47

삼성전자가 글로벌 경기침체에 영향을 받아 3분기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냈다. 이 같은 실적 감소세는 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잠정실적 발표에 따르면 연결기준 매출 76조원, 영업이익 10조8천억원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2분기(14조1천억원) 대비 23.4% 감소했고, 전년 동기(15조8천200억원) 대비 31.73%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전년 분기 대비 역성장을 기록한 것은 2019년 4분기 이후 약 3년 만이다.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실적 감소세는 하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올 4분기 매출이 76조원을 기록하고, 영업이익이 8조6천억원으로 3분기 대비 20% 감소, 전년 대비 37.6%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매출은 311조 8천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연간 매출 30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반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50조원으로 전년보다 3.1% 감소가 예상된다. 증권가는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올 초 60조 4천억원에서 지난 7월 59조원으로 하향 조정했다가, 다시 50조원으로 낮췄다. 

영업이익이 하향 조정된 데는 스마트폰, TV, 가전, 노트북 등의 세트 제품 수요 감소와 더불어 메출 견인 역할을 하던 메모리 부문마저 출하량 감소 및 가격이 하락한 탓이다.

▲코로나19로 인한 펜트업(억눌렀던 소비가 폭발하는 현상) 효과 감소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스마트폰, TV, 가전, 노트북 등 주요 IT 세트 출하량이 감소하자 메모리 수요 또한 영향을 받았다.

■ 스마트폰·TV 출하량 전년 比 감소...메모리 가격 하락 전망

증권가에서는 올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는 2억6천만대로 전년 보다 2.6% 감소, TV 출하는 3천820만대로 전년 보다 9.4%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트렌드포스 또한 삼성전자의 올해 스마트폰 생산 목표치를 3억3000만대에서 10% 줄인 2억7000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최근 원화약세도 수익성 부문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해 10월 말 1167원 이후 계속 상승세다. 지난 7월 1300원대를 넘어섰고, 지난 9월 1400원대까지 치솟았다.

메모리 수요 감소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지고, 가격 하락세도 지속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3분기 D램 10~15%, 낸드 13~18%씩 하락했다. 이어 4분기에도 각각 13~18%, 15~20%씩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유학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기 불안감으로 인해 발생된 고객들의 급작스런 재고 조정이 반도체 업황을 뒤흔들고 있다"라며 "최근 2년 동안의 공급망 불안으로 인해 높여놨던 재고의 감축 움직임이기 때문에, 그 여파가 예상보다 더욱 크고 깊게 나타나는 중이다"라고 진단했다.

메모리뿐 아니라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사업도 경기 침체에 영향을 받고 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사업부의 경우 CIS 공급과잉과 레거시 파운드리 수요 위축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3나노 제품의 경우 북미의 티어1 고객중심으로 거래선은 확대될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의 경우 4나노 및 5나노에서 TSMC와의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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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4분기 디스플레이 사업은 애플향 수요 강세, MX는 폴더블폰 비중 확대로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오는 27일 오전 10시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3분기 경영실적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