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컴맹이었던 60대 대만 여성이 e-스포츠 인기 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League of Legends·LOL) 선수로 나섰다. 게임에서는 패배했지만, 그의 용기와 열정에 박수가 쏟아졌다.
타이완뉴스는 지난 17일 동료 노인들과 함께 처음으로 e-스포츠 토너먼트에 참가한 창이수(65) 할머니에 대해 23일 보도했다.
창 할머니는 올여름 창단한 흉광에버그린 게임단 소속 선수 중 한 명이다. 62~69세의 회원들로 구성된 이 팀은 흉광과기대 멀티미디어 게임 개발 및 응용학부 학과장인 황젠지 교수에 의해 설립됐다.
창 할머니는 "솔직히 나는 컴퓨터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면서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을 좋아해서 게임을 배울 생각은 해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게임을 접하자마자 이런 마음은 싹 사라졌다고. 그는 "뇌를 자극하면서 도움이 되고, 손을 사용하기 때문에 손재주가 필요하다는 것도 깨달았다"면서 "처음 리그오브레전드를 시작했을 때, 두렵지만 행복했다"고 밝혔다.
그뿐만 아니라 e-스포츠에 참여하려면, 결단력과 승리에 대한 의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창 할머니는 시간이 날 때마다 연습에 매진했다.
그의 코치 에고 슈에 따르면, 그는 매주 5시간씩 신베이시에 있는 자택에서 연습했다. 또 대회를 대비하기 위해 일주일에 한 번은 1시간가량 고속철도를 타이중까지 가서 코치가 이끄는 훈련에 참여했다.
에고 슈 코치는 "나이가 많은 팀원들과 함께하므로 리그오브레전드와 같은 배틀 토너먼트의 주요 목표인 살인에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며 "게임 할 때 캐릭터를 죽이는 대신 그들이 게임을 즐기도록 했다"고 훈련 방법을 설명했다.
이어 "캐릭터를 죽이는 것이 그들에게 우울증을 유발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만약 그들이 캐릭터를 빨리 죽인다면, 그들을 잘 가르치지 못한 내 잘못이라서 나를 탓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록 창 할머니의 팀은 대회에서 1회전 탈락했지만, 그는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초기 지식 부족을 극복하는 기회가 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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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창 할머니는 "힘들지는 않지만, '지고 싶지 않다'는 각오가 있어야 한다"며 "나는 지금까지 오래 살아왔고, 상대가 날 이기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는 극복해냈다"고 전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