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성추행 논란 '결혼지옥' 2주 결방

생활입력 :2022/12/26 10:24

온라인이슈팀

'결혼지옥'이 7세 의붓딸 성추행 후폭풍으로 휴방한다.

MBC는 26일 "오늘 방송 예정이었던 '오은영 리포트- 결혼 지옥'은 프로그램 내부 정비 차 2주간 결방한다"며 "시청자들의 양해 부탁드린다"고 청했다.

MBC 결혼지옥 포스터

19일 방송에는 7세 딸 양육으로 갈등을 겪는 부부가 등장했다. 부인은 전 남편 사이에서 딸을 낳았고, 초혼인 남성과 재혼했다. 남편은 7세 의붓딸을 껴안은 채 옆구리와 가슴 등을 간지럽히고, 주사 놓기 놀이라며 엉덩이를 찔렀다. 남편은 애정 표현이라고 주장했지만, 딸은 "놔 달라. 삼촌 싫어"라며 거부했다. 부인은 "장난으로 볼 수 있지만, 아이가 '엄마 도와주세요' 하는 소리가 너무 괴롭게 들린다. 제지하려고 하면 '왜 아이와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느냐'라고 한다"고 토로했다. MBC 시청자 소통센터 게시판에는 '아동 성추행'이라는 비판과 함께 프로그램 폐지 요구가 빗발쳤다. 제작진은 VOD 다시보기에서 해당 장면을 삭제한 상태다. 익산경찰서는 아동 성추행 관련 신고를 접수했으며 "전북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로 사건을 이송할 예정"이라고 했다.

MBC는 22일 "부부 문제점 분석에만 집중한 나머지, 시청자들이 우려할 수 있는 장면이 방영되는 것을 세심히 살피지 못했다"며 "방송 후 이어진 프로그램 비판을 접하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했다. 해당 아동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하지 못하고 많은 분께 심려를 끼친 점 다시 한번 깊은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과 함께 아이 치료를 지원할 예정이라며 "오 박사는 약 5시간 동안 진행한 녹화 내내 남편의 행동을 비판하고 변화를 촉구했다. 그 내용이 뒷부분에 집중되고 상당 부분 편집 돼 오 박사와 MC들이 남편 행동에 온정적인 듯한 인상을 준 것 역시 제작진 불찰이다. 앞으로 녹화 현장 분위기를 시청자에게 온전히 전달할 수 있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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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은 다음날 "방송분에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내 의도와 다르게 전달된 부분이 있다. 내가 마치 아동 성추행을 방임하는 사람처럼 비춰진 데 대단히 참담한 심정"이라며 "따끔한 지적·충고를 다시 한번 마음 깊이 새기겠다. 향후 내 의견이 보다 정확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더욱더 유념하겠다"고 했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