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한국 내 비밀경찰 조직 거점으로 운영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강남 중식당이 지난 2020년 국회의사당 바로 앞 건물에 지점 사무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해당 중식당의 운영 주체인 법인은 지난 2020년 12월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위치한 건물에 지점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건물에 중국 미디어업과 관련된 A사와 중국의 관영 매체인 중국중앙TV(CCTV) 서울지국의 간판이 같은 사무실 입구에 나란히 걸려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를 두고 요식업 등을 하는 민간 법인 지점이 중국 국영 방송사와 서울 사무실을 공유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부 당국은 관련 의혹에 극도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2일 정례브리핑에서 "현시점에서 외교부에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며 "먼저 사실관계 등이 파악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외교부는 "국정원 등 유관기관에서 관련 방첩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한국 내 비밀 경찰서 운영과 관련한 의혹을 부인했다. 중국대사관은 지난 23일 대변인 명의 입장에서 "개별 언론이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서울에 '해외경찰서'를 설치했으며 강남의 한 음식점이 '거점'으로 의심된다고 보도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며 "관련 보도는 전혀 사실무근, 이른바 '해외경찰서'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앞서 스페인에 본부를 둔 국제인권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는 중국이 우리나라를 포함해 53개국에 걸쳐 102개 이상의 비밀 경찰서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이 해외에서 활동하는 반체제 인사를 탄압하려고 해당 국가에서 '비밀 경찰서'를 운영한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국내 거점으로 지목된 한 강남 중식당이 다음 달 폐업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출입문에 '예약 손님만 받습니다.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문을 붙여놓은 채 일반인 출입을 제한했다. 그마저도 이달 말까지만 운영한다고 식당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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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부는 한국 내 비밀 경찰서 운영과 관련한 의혹을 부인했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