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15도 안팎의 강추위 속에 서울 지하철 7호선과 3호선의 잇단 고장으로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노후 전동차, 한파 등 복합적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3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전날 고장이 난 지하철 7호선 열차는 2000년 3월부터 운행을 시작해 수명이 올해 7월로 다 된 노후 전동차로 확인됐다.
이 전동차는 전날 오후 3시29분쯤 건대입구역에서 고장이 발생해 승객을 모두 하차시킨 후 차량기지로 들어가던 중 어린이대공원역에서 재차 고장이 발생했다.
이에 공사는 청담역↔태릉입구역 구간 양방향 열차 운행을 통제하고 오후 5시17분쯤 조치를 완료한 후 운행을 재개했다.
고장 원인은 노후 전동차의 전원 공급장치에 이상이 생기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날 열차에 탑승했던 시민은 "갑자기 펑 소리가 나더니 내부 불이 꺼졌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아직 정확한 고장 원인은 파악 중이지만 내구연한이 다 된 노후 전동차 영향이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교통공사는 꾸준히 노후 전동차를 교체하고 있지만 교체 진행률은 아직 35.1%에 그친다. 서울시의회 업무보고 자료를 보면 공사는 2014년부터 2028년까지 총 3조3914억원을 투입해 노후 전동차를 전면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출근길에 발생한 지하철 3호선 무악재역~독립문역 간 선로 화재는 터널 내 고압 케이블에서 문제가 생기며 발생했다.
오전 6시24분쯤 무악재~독립문역 구간의 선로에서 연기가 발생해 약수역↔구파발역 구간의 양방향 열차 운행이 중지됐다.
공사는 소방과 공조하며 화재 진압을 완료한 뒤 오전 8시12분부터 3호선 전 구간 운행을 재개했다.
서울 기온이 영하 15도를 육박하는 한파가 몰아치며 지하철 출입문 고장도 잦아지고 있다.
지난 19일 지하철 7호선 열차 2대의 출입문이 잇따라 고장나 운행을 멈추는가 하면 21일에는 3호선 무악재역에서도 출입문 고장 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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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열차 출입문은 겨울철 더 자주 발생하는 편이긴 하다"며 "승객들이 옷을 두툼하게 입어 혼잡도가 가중되고, 단추나 물건 등이 출입문 사이로 떨어지면 고장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