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불해줘"…빵 속에 머리카락 넣은 女손님, CCTV 봤더니

생활입력 :2022/12/23 07:11

온라인이슈팀

샌드위치에서 머리카락이 나왔다는 손님의 진실이 가게 내 CCTV를 통해 드러났다. 이 손님은 샌드위치 속 채소는 비닐봉지에 챙기고, 머리카락은 빵 속에 집어넣는 등 알 수 없는 행동을 이어갔다.

22일 MBC 보도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11시쯤 서울 동작구 이수역 근처의 한 베이글 가게에서 여성 손님 A씨가 이물질을 조작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MBC 갈무리)

당시 A씨는 샌드위치 하나를 주문하면서 가게 직원에게 "들어가는 재료가 뭔가요?", "어떤 식으로 만드나요?" 등 꼬치꼬치 물어봤다고 한다. 직원은 이를 이상하게 여기면서도 알려줄 수 있는 선에서 대답해줬다.

주문을 마친 A씨는 자리에 앉아 샌드위치를 촬영하는 듯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렸다.

그런데 잠시 뒤, A씨는 샌드위치를 앞에 두고 자신의 머리카락을 뽑는 듯한 행동을 하더니 머리카락으로 추정되는 이물질을 테이블 위에 내려놨다.

이어 빵을 들춘 뒤 머리카락을 집어넣었고, 안에 든 재료를 헤집어보기 시작했다. 이윽고 준비해 온 비닐장갑을 끼고서 샌드위치에서 걸러낸 채소를 이 비닐에 담았다.

(MBC 갈무리)

이후 A씨는 또 한 번 머리카락을 뽑는 듯하더니 빵 속에 이를 집어넣는 것처럼 행동했다.

그 다음, A씨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매장 곳곳을 촬영하려는 듯 돌아다니고 살펴보다 자리로 돌아왔다.

끝으로 A씨는 포크와 칼로 몇 차례 샌드위치를 잘라보다가 다시 샌드위치를 포개어 계산대로 가져갔다.

A씨는 "샌드위치에서 머리카락이 나왔다"면서 화를 냈고, 환불을 요구했다. 음식값을 환불받은 그는 그대로 가게를 떠났다.

눈에 띄는 점은 샌드위치를 한 입도 먹지 않았다는 것과 가게에 들어와 나갈 때까지 한 번도 마스크를 벗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A씨를 보고 수상하게 여긴 다른 손님이 가게 측에 확인해보라고 조언했고, 그 결과 CCTV에 이런 수상한 모습이 고스란히 포착돼 있었다.

가게 주인은 "색깔이 염색된 머리카락이던데, 저희 직원들한테 나올 머리카락이 아니었다"면서 A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아직 가게와 관련한 부정적인 글이 온라인에 올라오지 않았으나, 가게 주인은 언제 글이 올라올지 몰라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토로했다.

관련기사

가게 주인은 "요즘 맘카페에 글이 올라와도 저희가 직접 확인 못 하고, 회원들한테 공개되는 게 많다. 찾아도 확인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면서 "다 퍼지고 나서 확인되면 저희한테는 피해가 엄청 크다. 가게 위치도 워낙 상권이다 보니 민감하다. 너무 신경 쓰인다"고 하소연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