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브로드컴의 VM웨어 인수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시작했다.
20일(현지 시각)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EU 합병 규정에 따라 브로드컴의 VM웨어 인수 제안을 평가하기 위한 심층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브로드컴은 반도체 전문기업으로 네트워크 인터페이스 카드(NIC), 파이버 채널 호스트 버스 어댑터(FC HBA) 및 스토리지 어댑터 등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하드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반면 VM웨어는 NIC, FC HBA, 스토리지 등의 하드웨어에 직접 접근하지 않고 온라인이나 클라우드 환경에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가상화 솔루션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이번 인수는 610억 달러(약 77조 원) 규모의 현금 및 주식 거래다. 브로드컴의 하드웨어와 VM웨어의 소프트웨어 간에 상호 운영되는 요소가 있는 만큼, 집행위원회는 이번 인수가 시장 경쟁을 제한할 수 있는 지 집중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위원회의 예비 조사에 따르면 브로드컴은 이번 인수 합병 이후 하드웨어의 이익을 위해 VM웨어의 서버 가상화 소프트웨어와 경쟁사 하드웨어 간의 상호 운용성을 저하시키거나, 경쟁업체가 VM웨어 제품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차단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된다.
이 밖에도 경쟁사의 스마트 NIC 개발을 방해하거나, VM웨어의 가상화 소프트웨어를 독립형 제품으로 제공하지 않는 식으로 경쟁사를 배제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결과적으로 소비자에게 더 높은 가격, 더 낮은 품질이라는 악영향을 일으킬 것이라는 것이 집행위원회의 예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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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위원회는 내년 5월 11일까지 심층 조사를 실시한 후 반독점 여부에 대해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브로드컴 대변인은 "브로드컴과 VM웨어의 결합은 멀티클라우드 시대 복잡한 기술 과제를 해결해 기업의 혁신을 가속화하고 선택을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함”이라며 “시장 경쟁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고 확신하고 있으며, 규제 당국도 검토를 마치면 이것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성명을 통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