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몰던 차 갑자기 굉음 질주...12세 손자 숨져 [영상]

생활입력 :2022/12/15 13:02

온라인이슈팀

강릉에서 급발진으로 의심되는 차 사고가 일어나 60대 여성 운전자가 크게 다치고 10대 손자가 숨지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14일 KBS는 지난 6일 강릉 내곡동의 한 도로에서 일어난 사고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6일 강릉에서 일어난 사고 차량의 질주 영상. 이 사고로 10대 손자가 숨지고 운전자 60대 할머니가 크게 다치는 비극이 일어났다. (KBS 갈무리)

12세 손자를 태우고 운전하던 68세 할머니의 SUV 승용차가 교차로 앞에서 멈추는가 싶더니 갑자기 속도를 내 앞서가던 차량을 들이받았다. 그렇게 600m 가량을 질주하던 차량은 도로 옆 지하통로에 추락한 뒤에야 멈춰 섰다.

할머니는 "아이고, 이게 왜 안돼. 오 큰일 났다"라며 다급하게 외쳤지만 차는 1차 추돌 사고 이후에도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굉음을 내며 질주했다.

사고 영상을 본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엔진에서 굉음이 일고 배기가스가 비정상적으로 배출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동 거리 등을 종합적으로 봤을 때 급발진이 의심된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타이어가 타는 이런 연기까지 나는 걸로 봤을 때 전형적인 급발진 현상으로 보인다. 시간도 지속적으로 길게 이어진다는 측면에서 운전자의 실수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사고 발생 장소. (KBS 갈무리)

유족들은 운전자인 할머니가 교통사고특례법 위반으로 입건된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아들까지 잃었는데 할머니마저 죄인으로 만들 수 없다는 것.

10대 손자의 아버지인 운전자의 아들은 "브레이크등이 분명히 들어온 상태에서 질주하는 영상이 있으니까 저희 어머니의 억울함과 제 아들이 왜 하늘나라로 갈 수밖에 없었는지 원인 규명이 철저하게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사고기록 장치를 비롯한 차량에 대한 정밀 감정을 의뢰,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자동차 제조사 측은 경찰 수사 결과를 지켜보며 조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