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고성능 게임용 모니터 시장에서 화면주사율 240Hz를 지원하는 OLED 패널 탑재 제품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에이수스, MSI, LG전자 등 주요 업체들이 CES 2023을 앞두고 고성능 OLED 모니터 출시를 예고했다.
OLED 디스플레이는 LCD 대비 응답 속도를 0.1ms 이하로 낮출 수 있어 장면 전환이 많고 빠른 움직임이 주가 되는 게임 화면 표시에 유리하다. 색 재현도도 높아 어두운 곳에 숨은 적 캐릭터나 사물을 보다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같은 위치에 체력 게이지나 각종 수치, 지도 등이 표시되는 게임 화면 특성상 번인 현상이 보다 쉽게 나타날 수 있다. 2년에서 3년인 무상보증기간이 지나면 번인 현상으로 인한 패널 교체시 적지 않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 LG전자·에이수스·MSI 등 앞다투어 240Hz OLED 모니터 출시
LG전자는 내년 1월부터 북미 시장을 시작으로 화면주사율 240Hz를 지원하는 올레드 패널 탑재 게임용 모니터 2종을 글로벌 출시 예정이다. 제품군은 45형 커브드 1종(45GR95QE), 27형 평면(27GR95QE) 등 2종이다.
OLED 패널이 가지는 명암비와 색 재현도, 응답속도 등을 최대한 살려 최대 화면 주사율은 240Hz, 응답속도는 LCD 패널의 1/100 수준인 0.03ms까지 낮췄다.
에이수스도 CES 2023을 앞두고 27형 QHD(2560×1440 화소) OLED 패널을 탑재한 'ROG 스위프트'(PG27AQDM) 모니터 출시를 예고했다. MSI 역시 QD-OLED 패널 탑재 49인치 모니터를 출시할 예정이다.
■ OLED 패널, 응답 속도 LCD 1/10 수준
오버워치, CS:GO(카운터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스) 등 FPS(일인칭시점슈팅) 게임이나 리그오브레전드 등 e스포츠에 주로 쓰이는 게임은 모니터·PC 지연 시간과 동체 시력 등으로 승패가 갈린다.
이 때문에 주요 게임용 모니터 제조사들은 화면주사율을 최대화할 수 있는 TN 패널, VA 패널 등을 탑재해 화면주사율을 240Hz에서 300Hz까지 끌어 올린 제품들을 출시해 왔다.
그러나 이들 패널은 시야각에 따라 변색 현상이 커진다. 30인치 이상으로 대형화가 진행되는 게임용 모니터에 적용할 경우 정면이 아닌 화면 구석의 색 재현도가 현저히 떨어진다. 응답 속도를 1ms 이하로 떨어뜨리는 것도 불가능하다.
반면 OLED 패널은 각 화소가 빠르게 색을 바꾸기 때문에 응답 속도를 LCD 패널의 1/10 수준인 0.1-0.2ms까지 낮출 수 있다. 특히 적 캐릭터나 물체가 빠르게 움직이는 게임 등에서 더 선명한 화면을 볼 수 있다.
■ 색재현도·시야각도 우위...게임 특성상 번인 현상 발생 불가피
LCD 디스플레이에 반드시 들어가는 편광 필름이 없기 때문에 TN 패널이나 VA 패널 대비 시야각이 넓어 대형 모니터를 만들기도 유리하다. LCD 대비 색 재현도에서도 우위를 지녀 그림자 속에 숨은 적 캐릭터나 사물 등을 상대적으로 쉽게 볼 수 있다.
단 모든 OLED 디스플레이의 숙제인 '번인 현상'은 게임용 모니터에서 더 빈번하게 나타날 수 밖에 없다.
윈도 운영체제에 고정으로 표시되는 작업 표시줄과 아이콘 뿐만 아니라 장시간 게임을 실행하면서 체력 게이지나 수치가 고정된 위치에 표시되어 번인을 가속한다. 특정 게임만 지속적으로 실행한 뒤 밝은 바탕 화면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수 있다.
■ 무상보증기간 경과 이후 번인 발생시 유상 교체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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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모니터 제조사는 OLED 패널 탑재 제품에 2년에서 3년의 무상보증기간을 적용한다. 이 기간 중에는 번인 현상이 일어난 패널을 교체할 수 있지만 보증기간 이후에는 유상 교체가 불가피하다.
주요 모니터 제조사가 OLED 기반 게임용 모니터를 본격적으로 출시한 시점은 2021년이며 올해부터 무상 보증 기간이 만료될 예정이다. 그러나 각 제조사들은 아직 패널 교체 비용 등을 책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신제품과 큰 차이 없는 비용이 들 수 있어 소비자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