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네이버도 노코드 지원한다

개발자 업무효율 극대화 활용…누구나 참여 가능한 새 생태계 구축

컴퓨팅입력 :2022/12/14 15:55    수정: 2022/12/14 16:26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주요 IT 기업들도 본격적으로 노코드, 로우코드 도입을 시작했다.

노코드, 로우코드는 사전에 마련된 기능(템플릿)을 결합해 원하는 서비스나 애플리케이션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다보니 노코드와 로우코드는 간단하고 단순한 업무에만 사용할 수 있다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네이버와 카카오 같은 빅테크들도 인공지능(AI), 기계학습, 모델 엔지니어링 등 복잡하고 어려운 분야에 노코드를 적용하면서 개발자 업무 효율을 높이고 있다. 

노코드를 이용해 쉽게 데이터를 분석하고, 문자를 인식하거나 앱을 개발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며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며 노코드 기반 개발 생태계를 구축하는 모양새다.

네이버와 카카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카카오 등이 AI 기반 노코드 개발 플랫폼을 선보이며 생태계 확대에 나서고 있다.

■ 카카오엔터, 노코드로 누구나 쉽게 AI 개발 지원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최근 개최한 카카오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카카오 데브 2022′에서 ‘기계학습 운영(MLOps)’ 플랫폼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사내 베타테스트를 거처 내년 정식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기계학습 운영 플랫폼은 기계학습 모델을 개발하고 시스템에 적용 및 운영하는 모든 과정을 통합·관리하는 플랫폼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사전에 필요한 기능을 간단하게 구현해 놓은 노코드 방식을 적용했다.

또한 직접 개발한 자연어 처리 기술 '어드밴스드 ML'을 개발해 음성으로도 원하는 명령을 지시할 수도 있다.

카카오 엔터프라이즈의 AI스튜디오

최동진 AI 총괄은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강점으로 내세우는 분야가 바로 한국어 처리"라며 "인프라 지식이 부족해도 음성 명령으로 충분히 운영이나 개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의료, 제조, 유통 등 각 산업 전문가는 추가로 프로그래밍 언어나 데이터 분석을 위한 전문적인 교육을 배우지 않고도 산업에 특화된 기계학습 모델을 개발하거나 운영이 가능하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AI 스튜디오도 내년 출시 예정이다. 문자인식(OCR), 번역, 음성 합성(STT) 등 AI기반 서비스를 일반 이용자도 코딩 없이 쉽게 개발할 수 있으며, 별도 서버 설치 없이 카카오 i 클라우드에서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 초거대규모 AI기반 언어 전문 개발 지원 

네이버는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를 활용한 노코드 플랫폼 ‘클로바 스튜디오를 서비스하고 있다. 

클로바 스튜디오는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를 활용해 코딩 없이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노코드 AI 개발 플랫폼 클로바 스튜디오를 제공하고 있다.

하이퍼클로바는 오픈AI GPT-3보다 높은 수준의 한국어 부문 언어모델 기술력과 데이터 학습량을 보유한 AI다.

클로바스튜디오

클로바 스튜디오는 하이퍼클로바를 활용해 누구나 번역, 생성, 요약, 분류, 대화 등 다양한 언어 기반 AI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공동 창작 플랫폼 스토리네이션은 클로바 스튜디오를 통해 작가가 입력한 문장을 바탕으로 작품에 어울릴 만한 다양한 표현을 추천해주는 AI 보조 작가 ‘토리 AI’를 선보였다.

경력 데이터 관리 서비스 잡브레인은 서비스 중인 임플로이랩스는 구직자들이 취업 과정에서 어려워하는 부분 중 하나인 자기소개서 작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클로바 스튜디오를 도입했다.

또한 네이버는 클로바스튜디오를 통해 전문 개발자와 비개발자가 소통하며 서로 이해하고, 함께 협력해 최선의 성과를 낼 수 있는 생태계 구축을 지원할 계획이다.

■ 삼성SDS-LG CNC 등도 경쟁적으로 도입 

이 밖에도 삼성SDS가 클라우드 서비스로 로우코드 플랫폼 개발을 진행 중이며, LG CNS도 자체 개발한 로우코드 플랫폼 데브온 NCD를 내부 개발에 활용하는 등 주요 대기업과 금융사에서도 노코드와 로우코드 도입이 활발하다.

관련 업계에서는 노코드와 로우코드의 중요성이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단순히 개발자 부족으로 인한 공백을 채우기 위한 임시적인 요소가 아니라 각 산업에 최적화된 서비스와 운영을 제공하기 위한 주요 요소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실무자가 현장에서 필요한 간단한 앱이나 기능을 직접 만들고, 각 산업의 이해도가 높은 도메인 전문가가 직접 데이터를 분석하면 더 빠르고 효율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 개발자 역시 디지털 전환 이후 급격하게 늘어난 개발업무를 노코드와 로우코드로 줄일 수 있다. 반복적이고 정형화된 부분을 템플릿화해 코딩 작업 없이 바로 개발하거나 자동화할 수 있으며, 휴먼에러를 최소화하고 유지보수 작업의 효율성도 높이는 것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개발인력이 적은 중소, 중견 기업도 개발 업무를 효율화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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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업계 관계자는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지금 시대에는 코드를 작성하느냐 아니냐가 아니라 기술을 얼마나 빠르게 적용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것인지가 중요하다”며 “노코드, 로우코드는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적용하고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에 최적화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네이버나 카카오가 이렇게 노코드 플랫폼을 공개하는 것도 해당 툴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생태계를 마련하기 위함”이라며 “이런 방식은 해외에서 노코드로 이미 성과를 거둔 SAP나 세일즈포스의 방식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