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학생들이 주축이 된 팀이 자율형 해양 로봇 분야 국제 무대에서 실력을 겨룬다.
KAIST(총장 이광형)는 KAIST와 청주대 및 국내 기업으로 구성된 팀이 국제 해양로봇 경진대회 'MBZIRC 마리타임 그랜드 챌린지' 최종 결선에 진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대회는 아랍에미리트 정부가 후원하고 아부다비 과학성 산하기관인 아스파이어(ASPIRE)가 주관하며, 총상금 3백만 달러(약 40억 원) 규모로 역대 해양로봇 분야 경진대회 중 가장 크다.
2021년 시작, 2024년까지 약 17개월에 걸쳐 치러친다. 출전팀은 실제 해역에서 불법 어로 행위를 단속하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무인선과 무인기의 자율 협업 기술을 겨루게 된다.
국내 팀에는 KAIST 기계공학과와 전기및전자공학과, 청주대, 무인기 전문기업 파블로에어, 현대중공업 산하 자율선박 기업 아비커스가 참여했다. 이들은 2021년 52개 팀에서 20개 팀을 추리는 1단계 심사를 거쳐, 최근 시뮬레이션 코드 심사와 구두 발표 심사, 전문 평가단 방문 실사 평가 등 6개월에 걸친 2차 심사를 통과했다.
국내 팀은 중국, 아랍에미리티, 덴마크, 스웨덴, 크로아티아, 폴란드 등에서 온 5개 팀과 내년 2월 최종 결선에서 겨룬다. 아랍에미리트 수도 아부다비 연안 10㎢ 해역을 실제로 통제한 상태에서 개최된다. 통제 해역 안을 이동하는 다수의 선박 중 불법 화물을 싣고 도주 중인 선박이 있다는 가상의 상황을 전제로, 불법 어로 선박을 찾아내 탈취 화물을 회수해 복귀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무인선과 무인기를 활용해 여러 척의 배 중 탈취 화물을 싣고 도주 중인 배를 식별하고, 갑판에 놓인 탈취 화물의 특성을 탐지해 가벼운 화물은 무인기로 운송하고 무거운 화물은 무인선에 장착된 로봇팔로 회수하는 과정을 통해 기술력을 겨룬다. 모든 과정에서 위성항법시스템(GNSS)과 사람 개입 없이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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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선 진출 팀에는 10만 달러의 상금과 실제 바다에서 사용할 6m 길이의 무인선, 무인선에 장착할 로봇팔 구입 비용 5만 달러가 지급된다. 최종 우승팀엔 2백만 달러(약 26억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팀 리더를 맡은 도학기 KAIST 기계공학과 박사과정 학생은 "기술적으로 어려운 요소가 많은 대회에서 세계 유수의 팀들과 경쟁해 최종 5위 안에 들었다는 것 자체로도 뿌듯하다"라며 "실제 바다 위에 무인선과 무인기를 띄워 복잡한 임무를 수행하는 자율적인 협업 기능을 구현하기까지 많은 난항이 있겠지만, 팀원들과 힘을 모아 노력한다면 최종 결선에서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