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신혼부부, 소득 7% 오를 때 빚은 15% 늘었다

통계청 '2021년 신혼부부통계 결과' 발표

생활입력 :2022/12/12 15:14    수정: 2022/12/12 15:14

온라인이슈팀

지난해 초혼 신혼부부 두 쌍 중 한 쌍 이상은 맞벌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맞벌이 비중이 역대 최대치를 보이면서 초혼 신혼부부의 연간 평균 소득도 사상 처음 6000만원을 돌파했다.

신혼부부 평균 소득이 역대 최대를 보였지만, 이들 10명 9명은 금융권에 대출 잔액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이 있는 신혼부부의 대출금 잔액 중앙값은 1억5300만원으로 전년보다 15.4% 증가했다.

통계청은 12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행정자료를 활용한 2021년 신혼부부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통계는 매년 11월1일 기준으로 혼인 신고한 지 5년이 지나지 않은 부부 중 혼인 관계를 유지 중이며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부부를 대상으로 한다.

출처=뉴시스

지난해 초혼 신혼부부 87만1428쌍 중 맞벌이 부부 비중은 54.9%(47만8040쌍)로 전년보다 2.9%포인트(p) 늘었다. 맞벌이 부부 비중은 통계가 작성된 2015년 이래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역대 최대를 보였다.

맞벌이 비중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초혼 신혼부부의 평균 소득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 지난해 초혼 신혼부부의 연간 평균 근로·사업 소득은 6400만원으로 전년(5989만원)보다 6.9% 증가했다. 이는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 증가 폭이다. 연간 평균 소득이 6000만원을 넘어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소득 구간별로 보면 5000만~7000만원 미만이 22.4%로 가장 많았으며 3000만~5000만원 미만 22.0%, 7000만~1억원 미만이 20.2% 순이었다. 1억원 이상도 14.8%로 집계됐다.

초혼 신혼부부 중 맞벌이 부부의 평균 소득은 8040만원으로 외벌이 부부(4811만원)보다 1.7배 많았다. 맞벌이 비중이 가장 높은 혼인 1년 차 부부(6582만원)의 평균 소득이 가장 높았으며 3년 차 부부(6122만원)의 평균 소득이 가장 낮았다.

주택을 소유한 부부의 평균 소득은 7235만원으로 무주택자 부부(5797만원)의 1.2배였다.

초혼 신혼부부 중 대출 잔액이 있는 부부는 전체의 89.1%(77만6818쌍)로 전년보다는 1.6%p 증가했다. 대출 잔액 규모는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 작년 11월1일 기준 제1, 2금융권에서 받은 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에 대한 기업 대출을 의미한다. 사채 등은 제외됐다.

출처=뉴시스

대출이 있는 신혼부부의 대출금 잔액 중앙값은 1억5300만원으로 전년(1억3258만원)보다 15.4%(2042만원) 늘었다. 중앙값은 대출금을 받은 신혼부부를 순서대로 늘어놓았을 때 중앙에 위치한 값을 의미한다. 대출 잔액은 1억~2억원이 30.7%로 가장 많았다.

대출 잔액 중앙값은 맞벌이 부부가 1억7211만원으로 외벌이 부부(1억3566만원)의 약 1.3배 높았다. 또 주택을 소유한 부부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1억8575만원으로 무주택 부부(1억3000만원)보다 1.4배 높았다.

작년 11월1일 기준 초혼 신혼부부의 72.1%는 아파트에 가장 많이 거주했다. 전년보다는 0.4%p 상승한 수준이다. 단독주택 거주 비중은 전년보다 0.8%p 하락한 11.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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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혼 신혼부부 중 1명이라도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신혼부부는 42.0%로 전년보다 0.1%p 내려갔다. 혼인 1년 차의 주택 소유 비중은 30.7%이고 5년 차에는 51.9%로 연차가 높을수록 주택 소유 비중이 높았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