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파운드리 시장에서 1위인 TSMC와 2위인 삼성전자의 점유율 격차가 더 벌어졌다.
9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파운드리 매출은 55억8400만 달러로 지난 2분기 대비 0.1% 줄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점유율은 15.5%로 2분기(16.4%)보다 0.9%포인트(P) 줄었다. 이는 올해 1분기 점유율(16.3%)보다도 저조한 성적이다. 또한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15%대로 떨어진 것은 2020년 1분기(15.9%)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반면 TSMC의 3분기 매출은 201억6천300만 달러로 지난 2분기보다 11.1% 증가했다. TSMC의 3분기 점유율은 56.1%로 지난 2분기 53.4%에서 2.7%포인트 늘어나면서 삼성전자와 격차를 더 벌렸다.
트렌드포스는 "TSMC의 대부분 매출은 7나노미터 이하 노드에서 발생되고 있으며, 전체 수익 중 54%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14 시리즈에 탑재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생산하면서 매출이 눈에 띄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반대로 삼성전자는 아이폰 신제품과 관련된 부품 수요의 혜택을 받았음에도 매출이 전 분기와 비교해 증가하지 않았다. 더불어 원화 약세의 영향으로 삼성의 시장점유율은 15.5%로 떨어졌다고 트렌드포스는 설명했다.
그 밖에 업체별 시장 점유율은 3위 대만 UMC(6.9%), 4위 미국 글로벌파운드리(5.8%), 5위 중국 SMIC(5.3%) 순이다.
올 3분기 글로벌 상위 10대 파운드리의 총 매출은 전 분기 대비 6% 증가한 352억1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10대 파운드리 업체의 4분기 총 매출은 3분기보다 더 감소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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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불황과 중국의 코로나19 확산 억제 정책, 인플레이션 등으로 소비자 지출이 감소하고 있다. 이런 요인으로 하반기 성수기에도 칩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재고 소진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면서 파운드리 주문량이 줄어들고 있다. 아울러 업계 리더인 TSMC 또한 주문량 감소가 예상된다.
보고서는 "TSMC는 4분기에 6, 7나노 주문량이 예상보다 크게 감소하지만 4, 5나노 공정 주문이 지속되면서 4분기 매출은 3분기와 비슷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