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한경일이 전성기 시절 소속사와 노예계약으로 정산을 한 번도 못 받았다고 털어놨다.
지난 8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가수 한경일이 출연해 데뷔 이후 힘겨웠던 순간들을 회상했다.
2000년대 초반 '내 삶의 반' 등의 히트곡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한경일은 어느 순간 대중들 앞에서 사라졌다.
그는 어머니가 요양원 생활을 하게 되면서 6년 전 생애 처음으로 마련한 아파트에서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었다.
왕성한 활동을 하며 인기 가도를 달리던 그가 갑자기 종적을 감춘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그는 "3집 때 잘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회사 사장님이 '한 일주일 정도 숨어있어'라고 하셨다. 조금 더 주목받기 위해서 '소속사와 트러블 때문에 잠적했다'라고 작전을 짰던 것"이라고 토로했다.
하지만 이러한 '노이즈 마케팅'은 대중의 오해만 산 채 실패로 끝났다고. 그는 "해명의 기회도 얻지 못했다. 무책임하다는 낙인만 찍혔을 뿐"이라며 "이후 방송도 못하고 외부에서 행사도 들어오지 않더라. 그렇게 내 전성기는 끝이 났다"라고 고백했다.
가수 활동 기간에도 힘들었던 가정 형편이 나아지지 않았던 그는 이에 대해 수입이 정말 단 한 푼도 없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경일은 "'지금 집이 너무 힘들다'고 사정을 했는데도 돈 없다고 못 준다고 하더라. 요즘 말로 하면 노예 계약이었다"며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반지하 집을 팔고 모든 빚을 다 갚고 길거리에 나앉은 상태로 어쩔 수 없이 결혼해서 잘 살고 있는 큰누나 집으로 아빠, 엄마 그리고 저까지 얹혀 살았다"며 절망적이었던 과거를 떠올렸다.
이에 더해 한경일은 어머니가 현재 6년 째 치매와 파킨슨병으로 투병 중이라고 전했다.
한경일은 "이미 심각한 상태에서 발견을 했다.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세상에서 나를 가장 많이 응원해주신 어머니가 그걸 더 이상 기다려 주실 수 없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막막했다"며 슬픔을 토로했다.
한편 가수 한경일은 지난 2002년 1집 앨범 '한경일 No.1'으로 데뷔해 '내 삶의 반', '한 사람을 사랑했네', '그렇게 사랑했는데' 등 많은 발라드 히트곡을 탄생시키며 오랜 사랑을 받았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