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에 보안 기능을 갈수록 강화하는 데 대해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애플인사이더가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아이클라우드 서비스에 종단간암호화(end-to-end encryption system)를 적용한 '고급 데이터 보호'(ADP) 기능을 추가하기로 했다.
애플은 그 동안 서버에 저장하는 일부 데이터를 암호화해 왔다. 하지만 문자메시지나 연락처 같은 정보가 포함된 백업 데이터는 암호화하지 않았다. 이런 백업 데이터는 그동안 수사 자료로 활용돼 왔다.
하지만 ADP를 적용할 경우 사진이나 아이폰 백업, 아이메시지 등의 데이터가 저장되는 아이클라우드 데이터 대부분을 보호하게 된다.
이렇게 될 경우 수사기관 뿐 아니라 애플도 암호화한 데이터에 접근할 수 없게 된다. 애플 서버가 외부에 의해 해킹을 당한다고 하더라도 이용자 정보가 노출되지 않는다.
애플은 연내 미국에서 종단간 암호화 기능을 적용한 뒤 2023년에는 전 세계로 확대할 계획이다.
문제는 애플이 암호정책을 강화할 경우 FBI 은 수사기관들은 해킹을 비롯한 각종 정보를 확보할 방법이 없게 된다.
관련기사
- 애플, iOS·아이패드OS 16.2 출시 임박…최종 베타버전 출시2022.12.08
- 애플, 클라우드 데이터 보안 강화…수사기관도 '접근 불가'2022.12.08
- 美 여성, 애플 제소…"에어태그로 스토킹 피해"2022.12.07
- 애플, 자가 수리 프로그램 유럽 8개국으로 확대2022.12.07
새 암호 시스템을 적용할 경우 사법 당국이 데이터에 접근할 방법이 사실상 사라지게 된다. 그 동안은 FBI가 영장을 발부받은 뒤 아이클라우드 백업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었지만, 애플이 종단간 암호정책을 도입할 경우엔 더 이상 데이터에 접근할 수 없게 된다.
애플인사이더에 따르면 FBI는 “종단간 암호화와 함께 이용자만 접근하도록 하는 암호 정책을 깊이 우려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