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시장 누비는 4대그룹 총수들

중동·북미·유럽 등 출장…부산엑스포 지지 호소 및 해외 사업장 방문

디지털경제입력 :2022/12/07 17:16    수정: 2022/12/07 17:26

국내 주요 4대 그룹 총수들이 글로벌 경영을 위한 해외 출장에 적극 나선다. 연말을 가장 바쁘게 보내고 있는 총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다.

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회장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지로 아랍에미리트(UAE)를 택했다. 이 회장은 6일 UAE 아부다비에 있는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건설 현장을 찾았다. 바라카 원전 프로젝트는 한국 최초의 해외 원전 건설 사업이다. 삼성물산이 포함된 ‘팀 코리아’ 컨소시엄이 이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재용 회장이 6일 삼성물산 참여하는 UAE 바라카 원전 프로젝트 건설 현장을 방문해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 회장은 바라카 원전 방문에 앞서 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삼성전자 중동 지역 법인장들을 만나 현지 사업 현황을 보고받고,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다.

앞서 이재용 회장은 방한한 사우디아라비아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나 '네옴시티' 사업 협력도 논의하는 등 중동 지역에서 사업 기회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최근 중동 지역 국가들은 석유 의존도 경제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제2의 중동붐'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빈 살만 왕세자와의 회동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한 재계 총수들이 함께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매체 SPA는 17일 빈 살만 왕세자와 국내 재계 총수들과의 면담 사진을 공개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등 8개 기업 총수가 참석했다. (사진=사우디아라비아 국영통신(SPA) 홈페이지)

최태원 회장은 그룹의 주요 먹거리인 배터리, 반도체 사업을 챙기고 2030년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위해 잦은 출장길을 떠난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기도 한 최태원 회장은 지난달 프랑스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했다.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PT까지 직접 한 그는 프랑스 일정을 끝내자마자 일본으로 향했다. 일본 도쿄대와 최종현학술원이 공동 주최하는 도쿄포럼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도쿄 포럼 참석 후에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2022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TPD)’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

TPD는 한·미·일 3개국의 전·현직 고위 관료와 세계적인 석학, 싱크탱크, 재계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동북아와 태평양 지역의 국제 현안을 논의하고 경제안보 협력의 해법을 모색하는 집단지성 플랫폼이다.

최태원 회장은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릴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23'에도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 최 회장은 올 초 열린 CES 참석하려 했지만 오미크론 확산세로 출장을 취소한 바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잠잠해짐에 따라 내년 CES는 코로나19 이후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해 국내 기업 총수 중 유일하게 CES에 참석했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는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현대차·기아가 불참하기 때문이다. 정의선 회장은 이미 올해 알려진 미국 출장 횟수만 6번이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하기 위해 잦은 출장길에 오르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3일 'B20서밋'에서 '에너지 빈곤 및 공정하고 질서 있는 지속가능한 에너지 전환 가속화'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지난달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글로벌 재계 협의체 'B20 서밋'에 참석했으며, 앞서 7월에는 영국 잉글랜드 햄프셔에서 열린 '판버러 에어쇼'에 참석해 항공업체 경영진을 만나는 등 적극적으로 글로벌 경영에 나서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CES 참석 가능성도 거론된다. 구 회장은 지난 2018년 회장 취임 이해 CES에는 단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다. 구 회장은 최근 미국과 폴란드 주요 계열사 사업장을 방문하는 등 배터리 사업을 주로 챙겨 왔다. 이재용 회장도 취임 후 열리는 첫 국제 전시 행사인 만큼 CES 참석 가능성이 열려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왼쪽)과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 (사진=LG)

이재용 회장은 8.15 사면 복권 이후 하반기에만 멕시코·파마나·캐나다·영국 등 다양한 나라를 방문했다. 이 회장 역시 부산엑스포 유치에 힘을 실어주며 민간 외교관으로서 역할을 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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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연말 완공을 목표로 한 베트남 하노이에 연구개발(R&D)센터 완공식에도 참석할 가능성도 있다.

삼성 베트남 R&D 센터는 지하 3층 지상 16층, 연면적 7만9511㎡ 규모 초대형 R&D 센터다. 삼성이 해외에 R&D를 목적으로 세우는 첫 건물이기도 하다. 상징적인 곳인 데다 올해는 한·베트남 수교 30주년인 만큼 이 회장의 다음 출장지가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