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애플페이의 약관심사를 완료한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기존 카드사 중 글로벌 페이사의 국내시장 추가 진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미 온라인 결제시장은 카카오페이, 토스페이 등 핀테크사에 점유율을 빼앗기는 상황에서 애플페이 뿐만 아니라 구글페이, 가민페이 등 글로벌 페이 서비스가 국내 오프라인 결제시장에 더 들어오면 기존 카드사의 입지는 더 축소되기 때문이다.
6일 여신업권에 따르면, 전날 늦은 저녁 금감원은 애플페이의 약관심사를 완료했다. 이는 곧 애플페이의 국내시장 진출을 금융당국이 허용한 것을 의미한다. 앞서 시장에선 현대카드의 애플페이 연계 서비스 등장을 기대했는데 당국의 약관심사 완료로 관련 서비스가 조만간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신업권에선 애플페이가 국내시장에서 활성화되면 구글페이와 가민페이 등 글로벌 페이사가 국내 결제시장을 눈독드릴 것이라는 목소리가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앞으로 애플페이 뿐만 아니라 구글페이, 가민페이 등 엄청난 덩치를 자랑하는 해외 서비스가 물 밀듯이 들어올 텐데 이들의 파급력은 상상을 초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현대카드와 애플페이가 부각되지만, 나중에는 모든 카드사가 살기 위해 글로벌 페이 서비스에 붙을 수도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여신업권 관계자는 “온라인 결제시장은 카카오페이, 토스페이, 네이버페이 등이 주름잡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페이사가 국내시장에 다수 유입된다면 기존 카드사의 결제서비스 실적은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라고 한탄했다.
한편 국내 오프라인 매장에서 근접무선통신(NFC) 단말기를 보유한 곳이 10% 수준이고, 삼성의 모바일 디바이스와 애플의 아이폰 디바이스가 국내 모바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8대 2 정도로 격차가 있기 때문에 애플페이의 국내시장 진출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주장이 있었다.
이에 대해 다른 여신업권 관계자는 “현재는 삼성의 모바일 디바이스가 국내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청소년들 사이에선 아이폰이 대세”라며 “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어떤 브랜드의 모바일 디바이스가 시장을 삼킬지는 뻔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카드사가 연합해 오픈페이를 대응한다고 하던데, 타사의 상품을 허용하는 서비스 특성상 얼마나 협업이 될지도 미지수”라며 “이제는 각 카드사가 알아서 살아남아야 하는 게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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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당국이 직접 나서 국내 카드사의 입지를 최소한으로 지켜줄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와 관련해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지디넷코리아와의 통화에서 “당국은 애플페이 약관이 법에 부합했는지를 심사했을 뿐, 그밖에 시장에 미칠 파장에 대해선 말씀드릴 부분이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