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진출하는 금융사…"법·제도 보완필요"

한 공간서 아바타 여럿 생성해 본인인증과 배치돼

금융입력 :2022/11/27 08:23

메타버스에 진출하거나 관련 서비스를 추진 중인 금융사가 늘어나곤 있지만 법과 제도가 우선적으로 보완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 공간서 아바타를 여럿 생성하는 메타버스의 생태계와 본인이 인증된 한 명에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 규제 관점이 배치되기 때문이다.

27일 한국금융연구원은 메타버스서 금융서비스가 어떻게 제공될 수 있는지를 담은 '메타버스 공간에서의 금융서비스와 과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블룸버그를 인용해 전 세계 메타버스 시장 규모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13.1% 성장률로 7천83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중 테크나비오(Technavio)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분야의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연평균 20.93% 성장해 2026년에는 503억7천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타버스 공간서는 ▲내부 활용 ▲프로모션 ▲분석 ▲비즈니스 금융서비스가 개발 및 제공될 것으로 관측된다.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결제서비스 보험판매 주택담보대출 등의 대출 서비스 제공, 리스 및 렌탈 서비스 제공 등의 실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신한은행 메타버스 '시나몬' 속 화면.(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한국금융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주요 금융사들은 메타버스 내 결제서비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결제서비스의 경우 신용카드 등 현실 세계의 결제 수단을 이용하거나 사전에 구입한 전자화폐 디지털 자산 게임머니 등을 이용하는 두 가지 유형이 제시되고 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경우 메타버스 공간서 신용카드 결제, 자동화기기(ATM)서시브 제공을 검토 중이며 마스터 카그는 디지털 자산을 구입하지 않고 직접 '대체 불가능 토큰(NFT)'을 살 수 있도록 복수 NFT 마켓에서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JP모건은 가상공간인 '디센트럴랜드(Decentraland)'에서 '오닉스 라운지(Onyx Lounge)'를 개설해 메타버스 공간에 진출한 첫 은행으로 디지털 코인 'JPM코인'을 포함해 메타버스 내 결제 플랫폼 제공을 추진 중이다.

메타버스 공간으로 금융사들이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지만 인증, 법과 규제와 같은 요인들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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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에서는 한 사람이 다수의 아바타를 생성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자금 세탁 방지 및 본인 인증 관점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과는 충돌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아바타가 아니라 소유자의 모든 정보가 집약되어 있는 전자지갑(Wallet)이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한다.

한국금융원 측은 "금융서비스가 규제 산업인 이상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개념 및 사업 영역에서 다양한 법과 제도 설계가 필요하다"며 "국제적인 조류를 무조건 추종하기 보다는 기존 법과 제도의 사례를 개발하고 건전한 제도를 설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