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위믹스 임직원 연루 문제 확인…곧 밝힐 것"

"정기 보고서도 허위 기재"

컴퓨팅입력 :2022/12/02 18:26    수정: 2022/12/04 10:15

위메이드가 발행한 코인 '위믹스(WEMIX)'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상장 폐지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점유율 1위 거래소인 업비트가 처음으로 입장문을 발표했다. 특히 위믹스 유통량 문제를 조사하는 동안 내부 직원이 연관된 문제들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2일 업비트는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임직원 연루 중대 문제·정기 보고서 허위 기재 등 문제 눈 감을 수 없어"

업비트는 위믹스 유통량 문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위믹스 측 임직원이 연루된 중대한 복수의 문제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최종 검토를 마무리하면 재판부에 관련 내용을 제출하겠다고 했다.

업비트 사옥(출처=뉴스1)

위메이드가 위믹스 유동화 과정에서 계열사 간 자금 동원에 위믹스를 이용하거나, 정기보고서 상 투자 내역을 허위로 기재한 내역도 일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위메이드가 투자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해야 하지만, 오히려 이런 문제를 제기한 거래소에 책임을 전가하는 '적반하장' 식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업비트는 자사를 비롯한 거래소가 이익 추구를 우선으로 했다면, 거래 수수료 등 수익을 위해서라도 거래 지원 종료라는 결정을 내리지 못했을 것이라며, 심각한 문제를 발견하고도 넘어가는 것은 시장 질서를 훼손하고 투자자 보호 책무를 다하지 못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번과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위믹스 재단, 초과 유통량 파악도 제대로 못해"

위믹스는 지난 10월27일 코인 유통량 공시 정보에 문제가 발견됨에 따라 업비트 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거래소에서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됐다. 업비트는 위믹스 측이 수 차례 유통량을 허위 공시했을 뿐 아니라 소명 과정에서도 자료 제출 과정에서 문제를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유의 종목 지정 전 위믹스 측에 소명을 요청한 결과, 지난 10월21일에는 초과 유통량이 1천만개 가량이라는 답변을 받았지만 25일에는 7천200만개가 초과 유통됐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밝혔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업비트에 따르면 위믹스 측은 이에 대해 “유통량 변경 시마다 공시가 필요한지 몰랐다”, “담당자의 무지” 등으로 기재된 유통량 정보와 실 유통량 간 차이가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업비트는 "(만약) 위메이드 직원이 실수로 유통량을 허위 공시한 것도 문제지만, 유통량이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틀린 자료를 제출했다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위믹스, 자료 요청에 불성실 협조…소명 자료 계속 수정"

업비트에 따르면 위믹스 측은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이후, 소명 기간 동안에도 유통량을 여러 차례 변경 제출하는 등 해당 문제를 신속히 해결하는 것을 방해했다.

입장문에서 업비트는 "16번이나 소명 요청을 했다는 점만으로도 알 수 있듯이 위메이드는 부적절한 정보 통제 및 관리 상태에 있었다"며 "최종 소명자료가 제출된 이후에도 계속해서 소명 내용을 수정했다"고 했다. 

투자 판단에 중요한 정보인 유통량 문제에 대해 재단이 소홀했으며, 투자자 보호를 등한시함에 따라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지 못했다고 했다.

위믹스

유리한 데이터만을 제공려는 듯한 정황도 포착했다고 했다. 디파이 '코코아파이낸스'에 담보로 잡힌 위믹스 물량 자료를 요청하자, 위메이드가 예치되기 전날인 10월10일까지의 자료만 제출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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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위메이드는 담보 물량은 시장에 풀리지 않기 때문에 유통량으로 간주하지 않았다고 설명해왔다.

업비트는 "코인의 담보 제공 행위가 유통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위믹스 측이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를 숨기기 위해서 담보 제공 전날까지의 자료만 제출한 것으로 의심할 만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