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과학과 기술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온전히 내재화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인류가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서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유연성과 다양성으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2일 SK그룹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지난 1일 최종현학술원과 일본 도쿄대가 공동 개최한 ‘도쿄포럼 2022’ 개막연설을 통해 “우리 모두는 더 안전하고, 더 번영하는 미래를 설계하는데 집중해야 한다”면서 “철학과 과학의 대화가 주제인 이번 도쿄포럼은 여러 지구촌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플랫폼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도쿄포럼은 최종현학술원이 지난 2019년부터 도쿄대와 함께 개최하는 국제포럼이다. 지난 2년 간 팬데믹 사태로 온라인 행사로 진행됐으나 올해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동시 진행한다.
최 회장은 이날 개막연설에서 글로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청중에게 질문을 제기하고, 직접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최 회장은 우선 과학과 기술이 글로벌 리스크를 해결하는데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는지를 제기했다. 최 회장은 "200년 전 만들어진 현 경제시스템에서는 팬데믹, 기후변화와 같은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고 그러한 활동을 촉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어렵다"며, "과학과 기술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온전히 내재화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정부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면 보상하는 네거티브 조세(Negative tax)를 구축해 국가 내 부를 재분배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최 회장은 젊은 세대에게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어떻게 교육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도 자문하면서, “기존 교육제도가 아닌, 젊은 세대들로부터 그들만의 생각과 상상력을 듣고 이를 반영한 새로운 교육 시스템을 구축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반기문 전 UN 총장은 기조연설에서 “지정학적 리스크, 팬데믹, 기후 변화 등 우리는 세계의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세계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며, “이해관계자와의 협력을 통해 평화와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한 해결책을 ‘철학과 과학의 대화’를 통해 찾을 수 있을 것”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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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포럼 첫날인 1일에는 최 회장의 개막연설과 반 총장 등 기조연설 외에도 유럽의 신진 대표 철학자 독일 본 대학 마르쿠스 가브리엘 석좌교수, 세계적인 물리학자 오구리 히로시 도쿄대 우주물리학연구소장, 이석재 서울대 철학과 교수, 제프리 삭스 컬럼비아대 교수 등이 패널로 참석해 철학과 과학의 대화를 주제로 토론했다.
도쿄포럼 둘째날인 2일에도 김혜숙 이화여대 철학과 교수, 김현진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나오코 이시이 도쿄대 이사 등이 참석해 다양한 위기에 대응하는 철학, 로봇과 인공지능이 있는 사회의 미래 등을 주제로 패널토론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