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으로 행복한 '홈 라이프' 실현하고파"

[윤기자의 스타트업] 창업 5년만에 500억원 매출 바라보는 '앳홈' 양정호 대표

인터뷰입력 :2022/11/29 11:07    수정: 2022/11/29 11:21

1인 가구가 증가하고 '편리미엄(편리함+프리미엄)' 가전이 인기를 끌면서 내실을 갖춘 소형 가전이 주목받고 있다. 홈 라이프 솔루션 기업 '앳홈'은 이같은 트렌드를 타고 창업 5년만에 매출 5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앳홈은 창업 첫 해인 2018년 홈 뷰티 제품 'LED 마스크'를 중심으로 매출 62억원을 냈다. 작년에는 미니 건조기 '미닉스', 블렌더 등 주방가전 브랜드 '키첸', 로봇청소기 '클리엔' 등 다수 효자 상품으로 매출 470억원을 달성했다.

앳홈을 이끄는 양정호(29) 대표는 집 안에서 느끼는 불편함을 해결하는 가전 제품이 소비자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양 대표는 "보통 사람들은 하루의 절반 이상을 집에서 보내는데, 육아와 집안일에 지쳐서 행복하지 않은 경우를 많이 봤다"며 "가전제품으로 궂은 일을 대신하고, 하루 10분이라도 더 자신과 가족을 위해 쓸 수 있다면 삶의 질이 개선될 것"이라고 창업 동기를 밝혔다.

 

양정호 앳홈 대표 (사진=앳홈)

이 때문에 그는 이른바 '페인 포인트(Pain point. 불편함을 느끼는 지점)'를 해결하는 제품을 기획하고 나섰다. 2019년 에어프라이어를 출시할 때는 인터넷에 올라온 기존 제품 사용 후기 수천 개를 읽고 분석했다. 당시 장시간 사용하기 불편한 소음, 부족한 용량에 관한 소비자 불만을 파악하고 저소음·대용량 제품을 기획했다.

■ 대기업이 주름 잡은 가전 시장...100% 환불 정책으로 배수의 진

가전 시장은 주요 기업이 오랜 시간 자리잡아 이제 막 시작하는 작은 기업은 존재감을 드러내기 힘든 곳이다. 양 대표는 소비자에게 앳홈만의 강점을 보여 줄 방법을 찾았다. 고민 끝에 '제품 구매 뒤 한달 동안 불만족 시 100% 환불 정책'으로 배수의 진을 쳤다.

다행히 반품률은 1% 미만으로 거의 없는 수준에 머물렀다. 로봇청소기처럼 별도 설치가 필요하지 않아 반품하기 쉬운 제품도 다시 돌아오는 경우가 손에 셀 정도로 드물었다.

양 대표는 "소비자들이 지불한 값 이상의 효용과 편의를 제공하면 당연히 반품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반품률이 높으면 회사가 망하는 상황이니 소비자가 만족하는 제품을 내놓으려고 끊임 없이 노력하게 됐다"고 말했다.

앳홈 미닉스 미니 건조기 (사진=앳홈)

■ 자체 개발 상품·기술 연구개발 투자로 두번째 도전

양 대표는 올해 자체 제품 개발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품질 연구소를 신설해 '제 2의 창업'에 도전했다. 그동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판매 방식을 택했다면, 이제 자체적인 개발 능력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내년 중순엔 첫 자체 개발 상품인 의류관리기를 출시할 계획이다.

양 대표는 "지금처럼 OEM을 고수하고 연구개발이 아닌 마케팅·영업에만 집중 투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훨씬 늘었을테지만, 장기적으로 의미있는 투자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자체 제품 개발 역량이 있어야 소비자가 원하는 기능을 제대로 담은 제품을 출시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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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호 앳홈 대표 (사진=앳홈)

양 대표는 창업 뒤에 한 직원에게 '의미있는 일을 해서 행복하다'는 메시지를 받을 때 책임감과 보람을 느꼈다며 지속 성장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경기 침체로 가전 시장이 침체해도 소비자 선택을 받을 수 있는 틈새 시장은 있다고 강조했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며 소형 가전 수요가 늘고, 음식물처리기 처럼 사소하지만 편리함을 제공하는 가전 제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한다는 분석이다. 그는 "좋은 제품으로 소비자에게 편리함을 주고, 회사 성장으로 직원과 사회에 모두 이익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