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요 감소로 내년 전세계 반도체 설비투자(CAPEX, 캐펙스)가 올해보다 19% 줄어든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의 감소폭이다. 올 하반기부터 시작된 반도체 불황은 내년에 심화될 전망이다.
25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전세계 반도체 설비투자(CAPEX, 캐펙스)를 올해보다 19% 감소해 1천466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IT, 가전 등 소비 시장이 침체되자 반도체 수요가 감소한데 따른 설비투자 축소다.
특히 올 하반기부터 시작된 메모리의 약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년 메모리 설비투자는 올해 보다 약 25% 감소할 전망이다. 또 중국 반도체 생산업체에 대한 미국의 추가적인 장비 제재도 인해 내년 중국 반도체 업체들의 설비투자는 올해보다 3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반도체 설비투자는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의 감소율이다. 2009년 반도체 설비투자는 전년보다 40% 감소했으며, 2010년부터 꾸준히 성장세를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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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인사이츠는 "코로나19 이후 소비 시장 활성화와 함께 칩 수요 증가로 반도체 팹 가동률은 90%를 상회하거나 100%를 기록해 왔고, 올해 반도체 설비투자 금액은 사상 최대로 책정됐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올 중반 그 전망은 갑자기 바뀌었다"라며 "경기침체와 반도체 공급과잉으로 수요가 줄자 내년에 많은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팹 확장 계획을 축소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결국 올해 반도체 설비투자 전망은 하향 조정됐다. IC인사이츠는 올 초만해도 올해 반도체 시설투자가 1천904억달러로 전년보다 24% 성장을 예상했지만, 전년 보다 19% 증가한 1천817억달러로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그럼에도 올해 시설 투자는 여전히 사상 최고 지출을 기록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