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불황 어쩌나...SK하이닉스, 낸드 순위 3위 하락

삼성전자·SK하이닉스 매출 각각 28.1%, 29.8% 감소…4분기도 감소 전망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2/11/25 14:38    수정: 2022/11/26 10:15

3분기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불황이 가시화됐다. 국내 메모리 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낸드 매출이 전년보다 두 자릿수로 하락했으며, 낸드 점유율 2위였던 SK하이닉스의 순위는 키오시아에 밀려 3위로 내려갔다. 낸드 시장의 한파는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사진=SK하이닉스)

25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3분기 전체 낸드 매출은 137억1천360만달러로 전 분기 대비 24.3% 줄었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글로벌 경기침체로 가전, 서버 등 완제품 출하량이 기대치를 하회하면서 낸드 수요가 급감한 탓이다. 메모리 재고가 쌓이고 공급과잉으로 이어지자 전체 낸드 평균판매단가(ASP)는 전분기 대비 18.3% 감소했다.

업체별로 보면 1위 삼성전자의 매출은 43억달러로 지난 2분기보다 28.1% 감소했다. 시장 점유율도 33.0%에서 31.4%로 1.6%포인트(p) 하락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SK하이닉스(자회사 솔리다임 포함)의 점유율이 2위에서 3위로 밀렸다는 점이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은 전분기보다 29.8% 감소한 25억4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시장점유율은 지난 2분기 19.9%에서 올 3분기 18.5%로 하락했다. 특히 기존에 안정적인 수요를 보이던 서버 시장마저 성장이 둔화되면서 솔리다임 매출에 영향을 줬다. 3분기 SK하이닉스 및 솔리다임의 비트 출하량은 11.1%를 기록했고, 낸드 ASP는 전분기 대비 20% 급감했다.

반면 낸드 시장 점유율 2위로 복귀한 키오시아는 경쟁사보다 매출 하락폭이 적었다. 키오시아의 3분기 매출은 28억3천만달러로 전분기보다 0.1% 감소했다. 소비자 가전 수요 부진으로 키오시아의 ASP는 크게 하락했지만, 스마트폰 고객사의 계절적인 비축 활동에 힘입어 비트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23.5% 증가했다.

2022년 3분기 낸드 매출 및 점유율(자료=트렌드포스)

낸드 시장 불황은 4분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4분기 전체 낸드 매출이 전분기 대비 20%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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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포스는 "4분기로 넘어가면서 삼성전자를 제외한 대부분 낸드플래시 공급업체가 생산량을 계획하는 데 신중할 것"이라며 "공급업체들은 가능한 빨리 공급과 수요의 균형을 회복하기 위해 웨이퍼 투입양을 줄이고, 기술 마이그레이션 속도를 늦추는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연말연시 세일로 인한 수요 특수를 기대할 수 없어서 공급 업체들의 재고가 쌓이고 있다"라며 "4분기 낸드 가격은 전분기 대비 20~25%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