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낸드 공급과잉…가격 0~5% 상승 그칠듯

트렌드포스 "공급이 수요 추월"…삼성전자, 엔터프라이즈 SSD에 주력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2/05/11 16:39    수정: 2022/05/11 16:43

낸드플래시 시장이 하반기에 공급 과잉으로 전환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소비자용 전자제품 낸드 수요가 감소세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낸드 공급 과잉으로 전체 낸드 가격은 연초 예상과 달리 보합 또는 5% 가량 소폭 상승에 그칠 전망이다.

11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분기에 낸드 공급량이 수요를 추월하면서 낸드 웨이퍼 가격이 5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했다"며 "이런 추세라면 3분기 낸드 웨이퍼 가격은 5~10%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올 하반기 낸드 시장은 공급과잉에 직면할 전망"이라며 "3분기에 다양한 제품 가격이 보합세를 보이거나 성장이 둔화됨에 따라 전체 낸드 가격은 0~5% 소폭 상승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V7 SSD (사진=삼성전자)

트렌드포스는 올 초에만 해도 2분기와 3분기 낸드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지난 2월 미국 웨스턴디지털과 일본 키옥시아가 공동 운영하는 일본 반도체 팹 두곳이 불순물 혼입 문제로 가동을 중단하면서 공급량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초 예상과 달리 하반기 낸드 수요는 약세를 보일 전망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상승, 중국 봉쇄 등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전자제품 수요가 감소한 탓이다.

특히 최근 2년간 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 원격수업 등 영향으로 수요가 높았던 소비자용 노트북은 올해 감소세로 들어섰다. 또 중국 일부 도시 봉쇄 영향으로 연간 스마트폰 생산량 전망도 하향 조정됐다.

하반기 소비자용 전자제품 수요 감소에 따라 3분기 클라이언트 SSD, eMMC, UFS 가격은 당초 전망과 달리 보합권을 유지할 전망이다. 반면 엔터프라이즈 SSD의 경우 데이터센터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강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가격 변경 가능성이 관찰되지 않고 있다.

2022년 3분기 낸드 가격 전망(자료=트렌드포스)

한편, 하반기 낸드 수요 감소 전망에도 불구하고 공급량은 축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엔터프라이즈 SSD 부문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는 2021년 말 중국의 도시 봉쇄로 시안 낸드 공장이 잠시 중단된 이후, 당초 생산량 확장 계획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또 공장 가동을 안정화 시키기 위해 평택 P2L 반도체 공장 생산량도 계속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말 1분기 실적발표 컨콜에서 "클라이언트 SSD의 경우 전세계적 인플레이션과 우크라이나 사태로 소비자향 PC 수요는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나 기업향 PC 수요는 견조하고 고사양 PC 판매 확대에 따른 SSD의 고용량화 역시 지속되고 있다"며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펀더멘털한 서버 수요가 지속될 전망이어서 서버 중심으로 수요 견조세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관련기사

SK하이닉스도 지난해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완료 후 낸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메모리 업체 YMTC도 하반기에 웨이퍼 투입을 확대할 예정이다. YMTC는 올 상반기 스마트폰 티어1 업체 공급망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만큼 우한 2공장 생산량 확대를 가속화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