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발생한 일본 키오시아(옛 도시바메모리) 발 낸드 플래시 오염이 이르면 5월부터 낸드 플래시 수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푸아케인승(潘健成) 파이슨 회장이 최근 대만 디지타임스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지난 16일 23시 일본 토호쿠 지방에서 일어난 진도 7 규모 지진도 키오시아의 3D 낸드 플래시 메모리 생산량 감소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자체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와테 현 키타카미 소재 키오시아 반도체 생산시설이 지진 직후 가동을 멈췄고 다음 주에나 재가동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7EB 용량 3D 낸드 플래시 오염...실적도 하락 전망
웨스턴디지털과 키오시아는 2월 초부터 3D 낸드 플래시 생산을 중단했고 거의 한 달만인 이달 초부터 생산을 재개했다. 양사 발표에 따르면 생산 공정에서 오염된 3D 낸드 플래시 용량은 총 7EB(엑사바이트)다.
7EB는 지난해 생산된 전체 플래시 메모리 용량(207EB)의 3.38%에 달한다. 또 500GB SSD 116만대(예비영역 20% 기준)에서 140만개(예비영역 0%)를 생산할 수 있는 용량이다.
웨스턴디지털은 올해 3분기 실적 전망도 최대 46억 5천만 달러(약 5조 6천410억원)에서 약 6%(2억 5천만 달러, 약 3천32억원) 가량 줄어든 44억 달러(약 5조 3천360억원)로 하향 조정했다.
■ 파이슨 회장 "낸드 플래시 수급, 5월 중순부터 어렵다"
파이슨은 SSD에 탑재되는 낸드 플래시 메모리를 제어하는 컨트롤러 칩을 개발하는 대만 회사다. 씨게이트나 PNY 등 주요 SSD 제조사가 파이슨이 개발한 컨트롤러 칩을 이용해 SSD를 구성한다.
푸아케인승 파이슨 회장은 최근 대만 디지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전 세계 낸드 플래시 메모리 수급이 오는 5월 중순부터 시작되어 6주 가량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망대로라면 SSD나 메모리 카드 생산 업체들이 적어도 7월까지 낸드 플래시 메모리를 구하기 어려워진다. 낸드 플래시 메모리 수급이 어려워지면 주요 SSD 제조사도 생산량을 줄일 수 밖에 없고 이는 자연히 파이슨의 사업에도 영향을 미친다.
■ "16일 발생한 지진도 생산량 감소 영향 미칠 것"
지난 16일 23시(현지시간)경 일본 토호쿠 지방에서 발생한 진도 7.3 지진도 키오시아의 생산 역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자체 조사 결과 이와테 현 키타카미에 있는 키오시아 반도체 생산시설이 진도 5 영향을 받아 웨이퍼 공급에 타격을 입었고 현재 생산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미에 현 욧카이치 소재 생산 시설은 진앙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이번 지진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트렌드포스는 "키타카미 생산 시설은 다음 주부터 회복될 것이며 올 1분기 생산량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 SSD 생산량·가격에 미치는 영향 여전히 불확실
키오시아의 낸드 플래시 오염 사태가 SSD 수급이나 가격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지난 2월 초, 2분기 낸드 플래시 공급 가격이 적게는 5%, 많게는 10%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반대로 올해 낸드 플래시 생산량이 지난 해 대비 최소 50%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전망이 실현된다면 SSD 가격이나 생산량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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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 관계자들 역시 아직은 추이를 지켜보는 중이다.
한 관계자는 "국내 PC 시장에 필요한 SSD 공급은 현재도 문제 없이 진행중이며 굳이 서둘러 SSD를 살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키오시아 낸드 플래시를 쓰는 웨스턴디지털·샌디스크 이외에 삼성전자나 마이크론 등 SSD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