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빵을 안좋아해서 아침부터 도시락 싸느라 정신이 없었죠"
#"휴가 쓰기는 어렵고 아이들은 걱정되고 난처한 상황입니다"
학교 급식조리사와 돌봄전담사 등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총파업으로 돌봄교실·급식 등에 차질이 생기면서 학부모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교육당국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체식 제공, 단축 수업 등을 한다고 했지만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잠재우기는 역부족이었다.
경기 파주시에 거주하는 한모씨(38·여) 25일 "대체식으로 샌들위치랑 우유가 나온다고 안내문이 내려왔는데 아이가 빵을 싫어하다보니 아침부터 도시락을 싸달라고 하더라"며 "아이가 방과후 수업도 하는데 배고파 할까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고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박모씨(57·여)는 "오늘 학급비로 햄버거를 사먹는다고 하더라"며 "이런 방법으로 넘어가는 것도 일시적이지 장기화되면 도시락 싸주고 해야하는데 부담감이 크다"고 말했다.
경기도 수원에 거주하는 김모씨(57·여)는 "아이가 기숙사 학교를 다니는데 어제 하루종일 밥을 대체식으로 하더라"며 "또 어제 밤에 밥을 못먹이니깐 단축수업까지 한다고 집에 보낸다고 문자가 왔다"고 했다.
이어 "문자 하나로 공지를 마치니 부모 입장에서 너무 걱정되면서도 황당하다"며 "귀중하게 키운 아이들인데 학교 대처가 너무 미흡하다"고 비판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지난해에 이어 파업이 또 일어나자 "아이들을 볼모로 잡는다"며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인천에 거주하는 강모씨(35·여)는 "학부모들 사이에서 교섭 주요 요구안이 돌고 있다"며 "그들의 요구사항이 100퍼센트 이해가 되는 것도 아니지만 무엇보다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아이들을 인질로 잡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씨도 "그분들 입장에서는 비정규직의 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합법적인 파업을 한다고 하니 이해는 된다"면서도 "매년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고 아이들이 볼모냐라는 말들이 들리면 학부모 입장에서 걱정이 될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한편 전국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전국여성노동조합·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등으로 이뤄진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는 이날 하루동안 총파업에 돌입한다.
학비연대는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에 단일한 기본급 체계 적용 △합리적인 임금체계 마련 논의 △정규직과 복리후생 수당 지급기준 동일 적용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아직 파업 참여 학교와 노동자들이 취합이 되지 않아 정확한 수치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학비연대 측은 참여 규모를 8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학비연대 관계자는 "총파업 찬성률이 80%였으니 참여율도 그정도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20일 학비연대 1차 총파업 당시에는 전체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의 약 15%인 2만5000여명이 참여한 바 있다. 이어 지난해 12월2일 2차 총파업에는 그보다 적은 7503명이 참여했다.
교육당국은 총파업에 따라 일선 학교 현장에서는 급식·돌봄교실 운영 등에 공백이 생길 것을 우려, 대응 체계를 가동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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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급식은 지역·학교별 여건 등을 고려해 급식 제공 방안을 마련하고, 파업 참여 규모를 고려해 식단 조정 등을 통한 급식이 제공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