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막기 위해 반독점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폴리티코가 23일(현지시간) 단독 보도했다.
소송이 성사될 경우 리나 칸이 이끄는 FTC가 제기한 반독점 소송으론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MS는 지난 1월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687억 달러(약 82조 원)에 매입하면서 미국 IT 역사상 최대 인수 합병(M&A) 기록을 세웠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16년 델이 EMC를 인수할 때 지급했던 670억 달러였다.
■ 소니, '콜 오브 듀티' 등 인기 게임 독점에 우려 표시
블리자드 인수로 번 인수로 MS는 콜 오브 듀티, 월드오브 워크래프트 같은 인기작들을 손에 넣으면서 단숨에 비디오게임시장 3위 업체로 부상했다.
시장 점유율 면에선 플레이스테이션을 갖고 있는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에 뒤진다. 하지만 소니는 MS가 콜오브 듀티를 비롯한 인기 게임 타이틀을 자사 X박스 플랫폼에만 단독 제공할 경우 자신들이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니는 미국 FTC 뿐 아니라 다른 나라들의 규제 당국에도 이런 우려를 전달한 상태다.
이에 대해 MS는 콜오브 듀티를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에도 계속 공급할 것이라고 약속해 왔다.
그러면서도 MS는 콜 오브 듀티가 현재 어떤 구독 서비스에도 제공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추후에 X박스 서비스에 추가하더라도 소니가 피해를 입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합병에 대해선 구글도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구글은 MS가 크롬에선 게임 패스 성능을 고의로 저하시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할 경우 MS의 이런 횡포가 더 심해질 것이라는 게 구글 주장이다.
■ 미국 상원의원들, 블리자드 내부 문제 해결 지연 우려 전하기도
이번 합병은 이런 문제 외에도 노동 분쟁 관련 쟁점도 중요한 관심사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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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워런을 비롯한 미국 상원의원 4명은 지난 4월 리나 칸 FTC 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시장에 미칠 영향과 함께 블리자드 내부 문제 해결에도 나쁜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MS의 이번 인수가 액티비전 블리자드에서 일어난 각종 성추문과 사내 괴롭힘, 보복 사건을 악화시킬 우려가 적지 않다는 것이 의원들의 지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