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했다는 소식에 소니 주가가 폭락했다.
도쿄 증시에서 거래되고 있는 소니 주가가 19일 12.8% 하락했다고 포천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소니 주가가 폭락한 것은 밤 사이 미국에서 들려온 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합병 뉴스 때문이다.
MS는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687억 달러(약 82조 원)에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전액 현금 지급 방식으로 진행될 이번 인수가 완료될 경우 MS는 매출 면에서 텐센트와 소니의 뒤를 이어 세계 3위 게임업체로 부상하게 된다.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 MS는 X박스 게임 콘솔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두 업체 모두 게임기보다는 게임 판매가 주수익원이다.
블리자드 합병이 완료될 경우 MS는 ‘월드오브 워크래프트’ ‘콜 오브 듀티’ ‘디아블로’를 비롯한 인기 게임 타이틀을 대거 확보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소니는 MS와 힘겨운 경쟁을 펼칠 수밖에 없게 된다. 이런 불안감 때문에 소니 주주들이 대거 주식 매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 MS "당장 게임 뺄 생각은 없다" 밝혔지만…
물론 MS는 합병 이후에 곧바로 블리자드 게임들을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에서 완전히 빼버리지는 않을 전망이다.
MS 게임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필 스펜서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소니 플랫폼에서 블리자드 게임 커뮤니티를 빼버릴 생각은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
실제로 MS는 그 동안에도 인수 합병 전에 체결된 계약은 존중해 왔다고 포천이 전했다.
하지만 MS의 이런 방침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실제로 MS는 제니맥스 미디어 인수 이후 “엘더 스크롤6를 비롯해 앞으로 출시될 게임들은 플레이스테이션5에 공급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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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이용자들은 그 동안 이용해 왔던 블리자드 게임들은 계속 즐길 수 있겠지만, 앞으로 출시될 신작들은 더 이상 접하지 못할 가능성이 많은 상황이다.
여기에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 때문에 플레이스테이션5 생산량이 감축된 부분까지 겹치면서 주가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