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의원들이 연방거래위원회(FTC)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에 대해 정밀 검토하라고 촉구했다.
엘리자베스 워런을 비롯한 미국 상원의원 4명이 리나 칸 FTC 위원장에게 MS와 블리자드 간 합병건을 정밀 검토해줄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씨넷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의원들은 “기술 산업의 합병과 노동자들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서한에는 워런 의원 외에도 버니 샌더스, 코리 부커, 셸돈 화이트하우스 의원 등이 함께 서명했다.
MS는 지난 1월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687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수로 MS는 콜 오브 듀티, 월드오브 워크래프트 같은 인기작들을 손에 넣으면서 비디오 게임 시장 3위 업체로 부상했다.
블리자드는 성 추문과 사내 괴롭힘 등 여러 문제 때문에 소송에 휘말린 상태다.
상원 의원들은 리나 칸 FTC 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MS의 이번 인수가 액티비전 블리자드에서 일어난 각종 성추문과 사내 괴롭힘, 보복 사건을 악화시킬 가능성은 없는 지 면밀하게 검토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의원들은 보비 코틱 액티비전 블리자드 최고경영자(CEO)가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는 2023년까지 자리를 지킨 뒤 상당한 액수의 퇴직금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현재 액티비전 블리자드 직원들은 코틱 CEO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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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중부지역법원은 지난 30일 블리자드와 미국 동등고용기회위원회(EEOC)가 체결한 1천800억 달러 규모 합의안을 승인했다. 이 합의로 EEOC가 지난 해 9월 블리자드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이 마무리됐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31일 MS도 적절한 일터로 만들려는 노력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