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적자·성장 동력 감소 등 정체기에 빠진 이커머스, 홈쇼핑 업계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자체 브랜드 상품(PB) 판매에 주력 중이다.
영업적자 개선에 힘쓰고 있는 쿠팡과 컬리는 PB 상품을 키우는데 집중하는 대표적인 이커머스 기업이다. 쿠팡은 2017년 첫 브랜드 출시 이후 다양한 카테고리 PB를 운영 중으로, 쿠팡 PB 제작 판매 자회사 CPLB 매출은 지난해 1조569억원, 영업이익은 244억원을 기록했다.
컬리도 컬리프레시(KF)365, 컬리스 등 PB를 운영해온데 이어 최근에는 건강기능식품 PB '엔도스'와 ‘두 마리 99치킨’을 선보였다. 적자 심화 위기에 처한 티몬도 올해 하반기 패션 PB ‘아크플로우 스튜디오’, ‘스웻레이블’, '클로베이스'를 연이어 출시했다.
수익성 숙제 안은 이커머스, 식품·건기식·패션 등 PB 강화
쿠팡은 2017년 1호 브랜드 ‘탐사’ 출시 후 식품·생활·뷰티·가전·유아용품·패션 등 다양한 카테고리 PB를 운영 중이다. 쿠팡 CPLB 지난해 1조569억원으로, 전년 매출(1천331억원) 대비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9억원에서 244억원으로 늘었다.
대표적인 쿠팡 CPLB 브랜드로는 식품 브랜드 ‘곰곰’, 생활용품 ‘코멧’, 건강식품 ’비타할로‘, 기저귀 ‘스너글스’ 등이 있다.
1호 브랜드 탐사는 PB생수인 ‘탐사수’ 외에도 롤화장지, 미용티슈, 종이컵, 반려견 패드, 반려묘 패드, 복사용지, 강아지 사료, 고양이 사료, 고양이 모래, 스파클링 탄산음료, 미세먼지 마스크 등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CPLB는 현재 200개 이상 국내 중소업체와 협력 중이다.
컬리는 2020년 4월 KF365 프로젝트를 처음으로 시작, 콩나물, 애호박 등 필수 신선식품을 판매하다 지난해 6월부터는 치킨타올, 미용티슈 등 비식품으로 확장했다. 지난 8월부터 비식품은 KS365 브랜드로 출시 중이다. KF365와 KS365의 올해 3분기 판매량은 1분기 대비 76% 늘어났다.
이외에도 컬리는 현재 ▲컬리스(식품·생활용품) ▲일상미(味)소·뿔 (정육) ▲베터미·랏츠오브러브·랏츠오브그린 (간편식) ▲마이퍼스트 (베이커리) ▲두 마리 99치킨 등 총 11개 PB를 운영 중이다.
영업적자 심화 위기를 직면한 티몬도 최근 패션 PB를 연이어 내놨다. 티몬 매출은 2019년 1천721억원, 2020년 1천512억원, 지난해 1천290억원으로 점차 줄었고, 영업적자는 2019년 762억원에서 2020년 631억원으로 줄어들었다가 지난해 760억원으로 적자폭이 커지는 등 수익성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티몬은 지난달 패션 브랜드 ‘아크플로우 스튜디오'를 출시한 데 이어, 같은 달 두 번째 PB 패션 브랜드 스웻레이블을 공개했다. 이번 달에는 모던 베이직 캐주얼 ‘클로베이스’를 선보였다.
아크플로우 스튜디오는 최근 진행한 티몬 '10분어택'에서 기모 트레이닝 셋업 등 대표 상품으로 10분만에 3천만원 이상 판매고를 올리며 성과를 거뒀다.
이외에도 티몬은 파트너사 '바르닭'과 단독 기획 NPB 브랜드 '위드티몬'을 운영 중이다. 티몬에서 판매되고 있는 바르닭 매출 중 티몬 NPB 상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18%이상이며, 100여 개 상품 옵션 중 티몬과 바르닭이 단독 기획한 6개 상품이 매출의 약 5분의 1을 담당하고 있다.
홈쇼핑, 패션 PB 매출 효자 역할 '톡톡'
수익성 확대가 시급한 CJ온스타일도 패션 PB '더엣지', '셀렙샵에디션' 등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CJ온스타일은 지난해 패션 거래액(취급고)가 1조원을 돌파했는데, 이 중 단독 브랜드 비중이 약 40%에 달했다.
CJ온스타일은 이외에도 MZ겨냥 패션 PB ‘선샤이너’, 여성 브랜드 ‘에셀리아’와 함께, 리빙 PB ‘앳센셜’, 단독 라이선스 브랜드(LB)‘지스튜디오’, ‘콜마르’ 등을 운영 중이다.
올해 3분기 CJ온스타일은 연결기준 영업이익(57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78.8% 줄어들었지만, PB 취급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5% 증가했다. 3분기 매출은 3천95억원으로 전년 대비 2%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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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알파쇼핑도 지난달 첫 패션 PB '르투아'를 선보이고, 지난달 20일 출시 방송에서 총 5억원에 달하는 판매고를 올렸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 22억원을 기록하는 등 4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보이고 있는 KT알파쇼핑은 패션 카테고리 전략 육성, 사업 협력 모델 발굴 등을 통해 새 성장 동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PB제품은 중간 유통 단계를 줄여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좋으면서도 마진율은 상대적으로 높기에 점차 그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며 “고물가 시대와 맞물려 가성비, 품질을 모두 갖춘 PB 출시가 늘어날 경우 충성고객 확보에도 유리한 만큼 유통업계 내 경쟁이 치열해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