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은행과 금리 과잉경쟁…수익 둔화 우려"

3분기 예수금 둔화…금융당국 은행에 금리 인상 자제 권고

금융입력 :2022/11/22 09:54    수정: 2022/11/22 09:57

올해 3분기 저축은행업계의 예수금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저축은행업계가 금융업권 간 금리 과잉경쟁으로 수익성 둔화를 우려하고 있다. 금융당국도 은행업권으로 자금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자 은행의 예금 금리 인상 자제를 권고한 상황이다.

22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빠르게 올린 올 하반기부터 은행으로 자금 이동이 이뤄졌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 예수금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며 "대부분 저축은행에서 대규모 자금이 은행으로 이탈했으며 3분기 수신 잔고는 전 분기 대비 증가세가 둔화된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특정 저축은행이 아닌 대부분 저축은행에서 이 같은 예수금 이탈이 있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이는 은행과 저축은행 간 예금 금리 차가 근소한 차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와 저축은행중앙회 자료에 따르면 올 11월 기준으로 은행의 1년 정기예금 상품의 평균 금리는 연 4.30%이며, 저축은행의 1년 만기 평균 예금 금리는 연 5.52%다. 두 업권 간 금리 차가 연 1.22%p 이지만, 이미 은행에서는 저축은행 평균 예금 금리에 준하는 연 5.40%(BNK은행 '더특판 정기예금') 상품도 출시한 상태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두 업권 간 예금 금리 차가 어느 수준 돼야 한다는 규정은 없지만 과거 연 1.00~3.00%p 차이가 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업권 간 금리 차가 많이 축소된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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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에서는 만기가 도래하는 고객들에게 돈을 돌려주기 위해 수신고를 채워야 하는데, 은행보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금리를 크게 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수신 금리를 올리는 만큼 대출 금리 인상은 어려워 수익성 둔화가 예상된다. 저축은행은 연 20% 이상으로 대출 금리를 받지 못한다.

업계에선 "은행 금리 수준을 따라가기 위해 수신 금리를 인상하거나 특판 상품을 팔아야 하는데 자금 조달과 수익성을 고려하면 크게 올리기 어려운게 현재 상황"이라며 "대출 금리도 리스크 관리를 감안하면 완전 저신용자에게 대출도 집행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