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주춤 '밥솥명가' 쿠쿠, 해외 진출·종합 가전 승부

올해 매출액은 증가세...재료비 인상 등으로 영업이익은 감소세

홈&모바일입력 :2022/11/21 16:01

쿠쿠가 올해 들어 실적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쿠쿠는 쿠쿠홈시스의 렌탈 사업과 생활 가전 사업 확장에 힘입어 2019년 '1조 클럽'에 들어갔다. 그러나 최근 가전 소비 수요 침체, 원자재값 상승, 국내 렌탈 시장 포화 속에서 성장세가 주춤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쿠쿠홈시스는 올 3분기에 영업이익 449억7천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25.9% 감소했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453억2천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5% 감소했다. 두 분기 모두 매출액은 전년 보다 증가했지만, 원자재값, 원-달러 환율 상승 등으로 비용이 증가해 영업이익이 줄었다.

쿠쿠 측은 재료비 인상 등 악조건을 감안하면 올해 영업이익률은 양호한 수준이란 입장이다. 기존 밥솥 가전 이미지를 탈피해 종합가전기업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고, 해외 렌탈 계정 증가에 힘쓰는 등 시장을 확대해 향후 실적을 개선할 전망이다.

쿠쿠가 롯데백화점 동탄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쿠쿠의 프리미엄 생활가전 컬렉션 (사진=쿠쿠)

■ 동남아 렌탈 성공..."현지 맞춘 상품·마케팅 선보일 것"

쿠쿠는 정수기를 필두로 국내 렌탈 시장에서 자리잡은 뒤 해외 법인 매출 확대를 꾀해왔다. 특히 코웨이 뒤를 이어 말레이시아 가전 렌탈 시장에서 성공을 거뒀다. 2017년 말에는 말레이시아 시장 진출 4년 만에 렌탈 60만 계정을 돌파했다. 이에 관해 쿠쿠는 현지에서 먼저 자리 잡은 경쟁사보다 빠른 성장세라고 설명했다. 

쿠쿠는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소득 향상 폭이 큰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지속해 입지를 넓힐 방침이다. 쿠쿠 측은 "현지화 전략에 맞춘 상품 출시와 적극적 마케팅 활동으로 향후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올 3월 기준 렌탈 수출은 쿠쿠홈시스 전체 매출액 중 11.54%를 차지했다.

주방가전, 펫 가전을 주로 판매하는 쿠쿠전자는 중국, 미국, 일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미국 아마존, 중국 티몰·징동닷컴 등 주요 온라인 플랫폼에서 직영 판매에 집중한다. 일본에서는 지난 상반기에 펫 가전 브랜드 '넬로'의 대표 제품 펫 드라이룸이 월평균 60% 이상 판매 증대를 보이며 성장했다.

쿠쿠전자 넬로 펫 에어샤워 & 드라이룸 (사진=쿠쿠전자)

■ 종합 가전 입지 굳히기 돌입

쿠쿠는 2013년부터 종합가전기업을 지향해 국내 가전 시장에 안착하고 입지를 더욱 굳히고 있다는 입장이다.

구본학 쿠쿠 대표는 신년사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 등 내적 성장도 함께 추구해 브랜드를 강화하고, 종합가전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단단히 다지고자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쿠쿠 측은 이미 전체 매출 중 밥솥 외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60%를 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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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비데, 매트리스, 공기처정기, 청소기, 안마의자, 창문형 에어컨 등 생활 가전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했다.

쿠쿠 측은 "기술력, 제품력을 강화하고 구매하는 타깃층을 세분화해 가격과 용량 선택지를 확장한 제품을 신규 출시하며 성장세를 보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