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기업 테라노스를 통해 희대의 사기 행각을 벌였던 엘리자베스 홈즈에게 징역 11년형이 선고됐다.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연방법원은 18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홈즈에게 징역 11년 3개월을 선고했다고 아스테크니카를 비롯한 외신들이 보도했다.
징역이 끝난 뒤에는 3년 간의 가택연금을 받게 된다. 손해배상액은 추후 공판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엘리자베스 홈즈는 2003년 스탠퍼드대학을 중퇴한 뒤 바이오기업 테라노스를 창업했다. 이후 그는 손가락에서 채취한 몇 방울의 혈액만으로 암을 포함한 250여개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기를 개발했다고 홍보했다.
홈즈는 이런 장점을 내세워 9억4천500만 달러(약 1조2천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자 중에는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도 있었다.
‘여자 스티브 잡스’로 불리던 홈즈는 진단 기술 자체가 거짓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하루 아침에 사상 최대 사기꾼으로 전락했다.
캘리포니아 주 배심원들은 지난 1월 사기를 비롯해 홈즈에게 적용된 4개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 평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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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재판에서 미국 검찰은 홈즈의 사기 행각이 ‘실리콘밸리 역사상 최악의 화이트칼라 범죄’라면서 징역 15년과 8억 달러 배상금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선고 공판을 앞두고 홈즈는 최대 징역 20년을 선고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날 선고된 징역 11.25년은 예상에 비해선 조금 적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