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청약통장의 금리를 연 1.8%에서 연 2.1%로 6년 3개월 만에 인상하기로 했지만 청약통장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아파트를 분양받더라도 높은 대출 금리 때문에 차입금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총 2천836만1천924명으로 전월 대비 15만6천312명(-0.55%) 감소했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올해 7월 전월 대비 1만8천108명(-0.06%)이 줄어든 뒤 4개월 연속으로 줄어들었다.
정부는 최근 기준금리 인상을 감안해 청약통장 금리를 1.8%에서 2.1%로 0.3%p 올리기로 했지만 인기는 시들한 것이다.
이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거래 절벽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해까지 부동산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분양가가 높아졌는데, 이에 대한 대출 원리금 부담도 동시에 커진 상태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과거 연 4%대 였지만 현재 두 배 가량 높아졌기 때문에 원리금 부담금도 두 배 늘었다. 9억원짜리 아파트를 산다고 가정한다면 연 4%(40년 만기 기준)일 경우 월 376여만원을 부담해야 하지만 연 8%를 적용 시 600여만원을 빚 상환을 해야 한다.
물론 신규 분양의 경우 아파트 값 전액을 대출받지 않지만, 중도금 및 잔액 대출 금리도 기준금리 영향을 받아 원리금 상환 부담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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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미분양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9월까지 미분양은 지속적으로 증가세다. 2020년 9월 전국 미분양 건 수는 2만8천309건에서 2021년 9월 1만3천842건으로 다소 줄었다가 올해 9월 4만1천604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0.5% 급증했다.
서울 지역의 경우 2020년 9월 미분양 건수는 3천806건에서 2022년 9월 7천813건으로, 수도권 지역은 같은 기간 54건에서 719건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