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의 시대다.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경제 상황도 좋지 않고, 또 다른 팬데믹이 올 수도 있다. 우리가 해야 할 건 숨는 게 아니라 디지털 세계로 나아가는 것이다. 불확실성의 시대에 살아남는 길은 디지털로 혁신을 가속하는 데 있다. 제한된 환경에서 더 많은 결과를 얻으려면 인공지능 기술로 시간을 더 확보하고, 메타버스로 공간을 확장해가야 한다.”
이건복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디벨로퍼 리드는 15일 서울 코엑스인터컨티넨탈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된 ‘이그나이트 스포트라이트 온 코리아’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인텔리전트 클라우드를 통한 업무혁신과 생산성 향상’을 주제로 발표한 이건복 리드는 “지난 2-3년간 그 어려운 상황에서도 어떤 기업은 수익을 내고, 어떤 기업은 어려움에 처했다”며 “코로나19가 인류에게 준 가장 큰 메시지는 디지털 세계로 들어가 변하지 않으면, 앞으로 다가올 도전과 어려움을 이기기 어렵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더 적은 자원으로 더 많은 일을’이란 캐치프레이즈를 강조하고 있다. 경기 침체의 본격화로 세계 각 기업이 과감한 도전보다 비용 절감에 초점을 맞추는 상황에서 하는 말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현 상황에서 효율적으로 도전하란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이건복 리드는 클라우드 환경에 기반한 AI와 메타버스 기술 활용을 강조했다.
그는 “메타버스란 단어에 집착할 게 아니라, 디지털화에 대한 기술의 집합체로 보면 실망할 필요가 없다”며 “소비자, 상업 등의 용도에서 메타버스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산업용 메타버스는 실제 산업 현장의 데이터를 추출해 디자인하고, 개발해 운영단계로 적용하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가와사키중공업은 로봇 암의 고장을 미리 예측하기 위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디지털트윈으로 로봇이 언제 고장날 지 미리 판단해 전문가와 협업하는 메타버스 공간을 활용중”이라고 예를 들었다.
그는 자신의 발표에 앞서 진행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의 기조연설을 상기시키며, “디지털 숙명이란 앞으로 가야 할 방향이 아니라, 이미 시작된, 해내야만 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데이터 기반으로 처리하고 클라우드를 통해 최적화, 자동화와 AI를 통한 더 나은 효율성 제공, 클라우드 개발자 플랫폼 기반 혁신, 클라우드 기반의 조직 협업 모델, 모든 자원과 사람 및 어느 곳에서도 안전한 보안 등을 기업에서 갖춰야 할 인텔리전트 클라우드의 모습으로 제시했다.
그는 여러 기술을 설명하면서 Ai 부분에 이르러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의 협력으로 만들어진 성과는 이미 마이크로소프트 여러 제품에 녹아들고 있다”며 “파워BI는 쿼리를 복잡한 언어 대신 자연어로 대신해 결과값을 보여주며, 아웃룩은 이메일을 쓸 때 적절한 문장을 보여줘 업무상 잘못된 언어를 사용하지 않게 하고, 조직 간에 어떻게 바람직한 소통을 할 지 알려주는 용도로 사용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일반 근로자 외에 개발자의 생산성 향상에서도 AI의 필요가 언급됐다.
그는 “많은 개발자가 개발하는데 여전히 시간을 많이 소비하는데, 현업의 잘못된 요구, 커뮤니케이션의 부재, 관련 레퍼런스 및 템플릿의 부재, 익숙지 않은 기술의 사용, 프로그램 빌드 및 배포의 문제 등 일련의 과정에 숨어있는 난관과 어려움 때문”이라며 “개발속도를 어떻게 단축하고, 현업의 요구를 직관적으로 확보해 불필요한 과정을 생략할 것인가 생각하면 깃허브 코파일럿이 솔루션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인공지능과 페어 프로그래밍한다는 게 누가 타이핑을 하고 안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코드 완성도를 높이고,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측면으로 봐야 한다”며 “코파일럿 출시 후 받은 피드백 중 인상 깊었던 게 개발자 교육에서 활용해 더 완성도 있는 코드를 만드는 훌륭한 학습효괄르 보였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발자와 현업의 관계는 미묘하다. 전문 개발자는 현업의 요구를 받아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데, 현업의 요구가 개발 현실과 동떨어지거나, 의도가 잘못 전달돼 좋지 않은 결과를 낳곤 한다. AI와 노코드 및 로우코드는 이런 입장차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설명된다.
이건복 리드는 “수시로 변하는 업무에서 차세대 방식의 SI 개발은 다시 생각해볼 문제”라며 “전문개발자의 영역과 현업의 업무를 잘 이해하는 프로그램 요구사항이 필요한데, 시민 개발자 혹은 노코드 로우코드 개발자가 업무를 잘 이해한 상태서 간단한 함수도 이용할 수 있다면, 모바일에서에서 돌아가는 간단한 앱을 개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프로그램을 전문 개발자가 만들 수 없고, 노코드라고 전문 개발자가 필요없어지는 게 아니”라며 “전문 개발자는 원래 개발 업무에 더 집중하고 그들의 기능을 API로 만들어 현업에 제공하면 현업은 원하는 UI와 화면을 직접 디자인하고 필요한 데이터를 가져와 업무에 활용하는 앱을 만들면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그 위에 개발과 운영을 같이 진행하는 데브옵스 환경을 구축하면서, 언제 어디서나 앱을 개발 배포하는 플랫폼 서비스를 갖추라고 조언했다. 또, 그 위에 파워플랫폼으로 현업에서 요구하는 앱을 전문 개발자 대신 현업에서 스스로 즉각 만드는 환경이 존재하는 ‘협업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협업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하며, 무엇보다 시공간 제약을 넘어서는 협업을 말한다. 같은 공간, 같은 시간에 여러 사람이 모여 하는 협업에서 벗어나 다른 공간, 다른 시간에 원활히 협업하는 게 시간을 단축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길이란 것이다.
그는 “회사 안에서도 분리된 조직과 일하지만, 디지털로 충분히 연결돼 어떤 기술을 이용해서든 반드시 연결될 수 있어야 한다”며 “마이크로소프트 팀즈는 전화, 화상회의, 팀간 소통, 자료 공유, 협업 등을 하나의 환경에서 관통하는 온라인 협업도구”라고 설명했다.
그는 “팀즈는 이제 메타버스 플랫폼과 결합돼 메시 아바타 기능을 도입했으며, 이는 온라인 회의에서 자신을 재밌게 표현해 더 유연한 미팅 분위기를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보안 영역을 다시 강조했다. 많은 회사의 보안이 문제 발생 시 뗌질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일회성 보안 솔루션은 더 큰 위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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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보안은 반창고 하나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로, DRM, 인증, PC 보안 등을 따로 하면 운영체제하나를 업그레이드 해도 고려해야 할 요소가 어마어마해진다”며 “보안은 일을 더 잘 되도록 도와야지 데이터를 꽁꽁 감싸고 혁신을 방해하는 요소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클라우드로 넘어갈 때 어느 보안 기술을 쓰느냐가 아니라 혀신과 생산성 측면에서 어느 기술로 더 혁신하게 되는가를 따져야 한다”며 “문제를 발견하고 대응할 기술을 도입하는 과정으로 보안을 보고 일맥상통 연결되는 통합 보안 플랫폼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