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ML, 동탄에 반도체 장비 시설 착공…2400억 투자

역대 최대 해외 투자…EUV교육·수리 시설 등 건립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2/11/16 15:48    수정: 2022/11/16 16:31

세계 최대 반도체 노광 장비 기업 네덜란드 ASML이 16일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서 새 사옥을 짓기 시작했다. 2024년 12월 입주하는 게 목표다.

ASML은 반도체 업계에서 을의 입장이지만 갑보다 힘이 세다는 뜻에서 ‘슈퍼 을’로 불린다. 7㎚(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반도체 미세 공정에 필요한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1년에 45대 안팎으로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한다.

ASML이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 새로 짓는 사옥(왼쪽)과 반도체 장비 시설(사진=ASML)

ASML은 화성시 동탄2신도시 도시지원시설 용지 1만6천㎡(약 5천평)에 1천500명 수용할 수 있는 반도체 시설을 짓기로 했다. 근처에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있다.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1월 경기 화성시 ASML 한국지사를 찾아 “2025년까지 동탄에 2천4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ASML이 해외 지사에 투자하는 금액 중 가장 많은 액수라고 경기도는 전했다.

ASML은 이곳에 한국지사 신사옥과 함께 재제조센터(Local Repair Center), 심자외선(DUV)·EUV 트레이닝센터, 체험관(Experience Center)을 꾸린다. 재제조센터는 장비를 고쳐 재생하는 공간이다. 트레이닝센터에서는 ASML과 고객사 직원이 EUV 장비에 대해 배울 수 있다. 체험관은 반도체 제조 공정과 ASML 기술 역사를 볼 수 있는 전시장, 어린이 과학 캠프장, 채용 행사장 등을 포함한다.

16일 경기 화성시에서 열린 ASML 신사옥 착공식에서 관계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경기도)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날 착공식에 참석해 “네덜란드와 함께 경기도를 세계적인 반도체 중심지로 조성할 것”이라며 “단순히 공장 지어 제품을 공급하는 데에서 나아가 미래 기술을 확보하고 인재를 양성하는 반도체 생태계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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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는 후속 투자를 한국으로 유치하기 위해 ASML을 계속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왼쪽)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6일 경기 화성시에서 열린 ASML 신사옥 착공식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경기도)

베닝크 CEO는 “새로운 화성사업장 지을 땅을 고르는 데 경기도지사가 많이 도와줬다”며 “한국지사 규모를 10년 안에 2배로 키울 것”이라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