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마켓 중심으로 5년 정도 여성복 사업을 하던 도중, 아이가 태어나고 2년 이상 쉬게 됐습니다. 아이가 어느 정도 자라면서 이번에는 D2C(Direct to Consumer, 소비자 직접 판매) 쇼핑몰을 개설해 새 도전을 이어가고자 합니다."
'창업맘' 한은애 대표는 지난 5월부터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로 골드 액세서리 브랜드 '애주얼' D2C 쇼핑몰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한 대표는 "애주얼은 '금으로 새기는 나의 시간'이라는 주제로, 언제나 편안하게 착용하면서 애쥬얼의 액세서리를 보고 삶의 특별하고 소중한 기억을 떠올릴 수 있도록 하는 제품을 선보이는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직원 없이 육아와 사업을 병행하기 위해 재고 등 관리가 어려운 여성 의류 대신 평소 관심 있던 액세서리로 사업 분야를 변경했다. 그는 "아이를 돌보느라 낮에 외근 한 번 다녀오면 일은 사실상 밤에만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액세서리가 의류보다 부피가 적고, 관리, 촬영 등 부분에서 편리한 면이 있어 쇼핑몰 운영 초기에는 관리부터 제품 사진 촬영, 고객 응대, SNS 운영까지 전부 혼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쇼핑몰을 운영할 때, 히트 상품을 보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과거 여성의류 사업을 할 때도 여름에 잘 팔리던 몇몇 품목만으로 단기간에 수천만원의 매출을 내기도 했다는 설명이다. 한 대표는 "잘 나가는 제품이 있다면, 해당 거래처의 다른 제품 라인업을 상세페이지 상단 주요 정보로 보여줬다"며 "이렇게 하면, 소비자가 구매할 때 다른 제품까지 참고해 5개 살 것을 7개 사게끔 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새로 오픈한 애주얼에서도 상세페이지를 활용한 전략을 편다. 한 대표는 "주얼리 분야에서는 분위기, 콘셉트를 고객에게 그대로 전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마치 '애플'처럼 소수의 제품을 선보이는 대신 각 제품이 모두 주력 상품이 될 수 있도록 상세페이지를 마치 '광고'처럼 공들여 만든다"고 밝혔다.
주력 상품인 '보라 나비펜던트목걸이 로돌가넷' 제품의 경우, 여성들이 선호하는 나비라는 오브제를 활용해 날개 끝부분을 둥글게 처리하는 대신, 뾰족하게 처리하고 보라색 원석으로 장식해 세련되면서도 살짝 어두운 느낌을 연출할 수 있는 제품이다. 실제로 한 대표는 이 제품의 개성을 잘 드러내기 위해 상세페이지 최상단에 '어두움', '고요함' 같은 키워드를 배치하고, 순수하면서도 '흑화'의 이미지가 떠오르는 아이템이라는 문구를 반복 노출하고 있다.
또 비교적 고가 제품인 주얼리는 구성 요소인 참이나 펜던트 하나하나에 대한 세세한 질문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 상세페이지 맨 위에는 제품 대표 착용 컷과 함께 제품 상세 정보를 몰아 놓고, 소비자가 제품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한 후에 스크롤을 내려 디테일한 상품 사진을 볼 수 있도록 안배한다.
특히 카페24의 인공지능(AI) 기반 쇼핑 콘텐츠 제작 서비스 '에디봇'을 적극 활용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한 대표는 "포토샵을 할 줄 알지만, 쇼핑몰에 최적화된 상세페이지를 제작하기 위해 에디봇의 스티커, 폰트 등 다양한 기능을 활용하고 있다"며 "처음부터 페이지를 만들지 않아도, 다양한 템플릿을 활용해 제작 시간을 효과적으로 단축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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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표는 향후 브랜딩을 위해 구축한 D2C 쇼핑몰에서 더 많은 채널로 판로를 확장할 계획이다.
한 대표는 "향후 작은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고객에 어울리는 주얼리를 찾아주는 소통 창구로 활용하고 싶다"며 "유튜브 쇼츠 같은 채널에서도 상품을 소개해 고객과의 접점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