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여의도와 서해를 뱃길로 연결하는 구상을 다시 꺼내들었다.
11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1일 서울시의회에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에 서울항 조성사업을 포함시켰다. 기본계획 및 타당성조사 용역비 명목으로 6억원을 편성하면서 지난해 4·7 보궐선거 당시 오 시장 공약인 '한강르네상스 시즌2, 세계로 향하는 서해주운' 관련 사업이라는 추진 근거를 달았다.
사업의 주요내용은 서해뱃길 주운수로 구상, 맞춤형 선박 도입, 한강 수상교통, 문화관광자원 개발 및 연계방안 등으로 압축된다. 뱃길로 중국 등 해외 관광객을 수송하고, 물류들을 옮긴다는 것이다.
오 시장은 민선 4기 시절인 10여년 전에도 한강르네상스라는 이름 아래 여러 비슷한 계획을 추진한 바 있다. 한강과 서해의 32㎞에 달하는 한강주운이 대표적이다.
한강과 서해를 오가는 비단관광길을 통한 미래형 사업이라는 명목으로 밀어붙였지만 경제적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지적과 환경단체의 반대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서울시의회는 2011년 예산안에서 관련 예산을 삭감했고, 그해 10월 박원순 전 시장 시대가 열리면서 한강르네상스는 사실상 폐기됐다.
아직 타당성조사 수준에 불과하지만 이번 서울항 조성사업 추진 역시 적잖은 후폭풍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이미 반대의 목소리도 들린다.
서울환경연합은 지난 9일 성명을 통해 "한강 물길을 통해 해외관광객을 유치하고 한강수상교통체계를 확립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기대를 품고 있지만, 과거 한강르네상스 사업을 추진할 때와 내용이 별반 다르지 않다"면서 "정권이 바뀌었다고 경인아라뱃길 사업이 성공한 사업이 되지 않듯, 서울항까지 조성해 뱃길을 연결한다고 중국관광객이 몰려들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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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오세훈 시장이 신기루와 같은 꿈을 다시 꺼내들었다. 한강은 이미 현실이 된 기후재난에 대비할 마지막 기회의 공간"이라며 "불필요한 시설을 끌어들이느라 행정과 자원을 낭비하지 말고, 가능한 많은 공간을 자연에 돌려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