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가 10일 오전(미국 현지시간) 서버용 4세대 에픽(EPYC) 프로세서를 정식 출시하고 주요 서버·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4세대 에픽 프로세서는 지난 9월 출시된 데스크톱PC용 라이젠 7000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젠4(Zen 4) 아키텍처와 대만 TSMC 5나노급(N5) 공정을 이용해 만들어진다. 최상위 제품인 에픽 9654는 96코어, 192스레드로 작동하며 최대 소모 전력은 400W다.
사전 브리핑에서 람 페디보틀라(Ram Peddibhotla) AMD 에픽 제품 부문 부사장은 "4세대 에픽 프로세서는 인텔 3세대 제온 프로세서 뿐만 아니라 지난 해 출시된 3세대 제품 대비 성능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 "2017년 이후 신제품 지속적 투입"
AMD는 2017년 1세대 에픽 제품을 출시하며 서버·데이터센터 시장에 복귀한 이후 2019년 2세대 제품을, 2021년 3세대 제품을 시장에 공급했다.
람 페디보틀라 부사장은 "AMD가 지난 해 출시한 3세대 에픽(밀란)은 인텔 3세대 제온 프로세서 대비 성능을 40% 이상 향상시켰고 4세대 제품 역시 극적으로 성능을 향상시켰다. 업계에서 가장 뛰어난 서버용 프로세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텔을 겨냥해 "AMD는 예고한 시기에 서버용 프로세서를 시장에 투입해 왔고 코어 당 성능, 소켓 당 성능을 향상시켜 고객사가 더 많은 일을 보다 빠르게,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 3세대 에픽 프로세서 대비 2배 이상 성능 향상
4세대 에픽 프로세서는 젠4 아키텍처 기반이며 단위 면적 당 집적도를 높인 TSMC 5나노급(N5) 공정에서 생산된다. 최상위 제품인 에픽 9654는 최대 96개 코어를 내장하고 192스레드로 작동한다.
DDR5-4800 메모리를 12채널로 구성해 작동하면서 전 세대 대비 메모리 대역폭을 최대 2배까지 끌어올렸고 고성능 네트워크 장비나 AI 가속 카드, 대용량 저장장치가 주로 활용하는 PCI 익스프레스 5.0 레인(데이터 전송 통로)은 최대 160개 확보했다.
람 페디보틀라 부사장은 자체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4세대 에픽 프로세서는 3세대 제품 대비 정수 연산에서 약 두 배, 실수 연산에서 2.2배, 가상화 등 엔터프라이즈 작업에서 1.93배 높은 성능을 낸다"고 설명했다.
■ "서버 대수 1/3으로 줄이면서 같은 성능 낸다"
AMD가 인텔 제온 프로세서 대비 4세대 에픽 프로세서의 강점으로 내세운 것은 와트 당 성능, 전력 소모 등 효율성이다.
람 페디보틀라 부사장은 "전력 공급을 위한 비용이 상승하고 있고 기후 변화를 가져오는 탄소 발자국 감축 요구도 크다. 4세대 에픽 프로세서는 효율을 향상시켜 같은 비용에서도 더 높은 성능을 내며 탄소 배출량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상머신을 1천995개 운영하는 시나리오에서는 인텔 3세대 제온 프로세서 탑재 서버 15대가 필요한 반면 4세대 에픽 프로세서는 서버 5대로 같은 작업이 가능하다. 전력 소모는 54% 줄이는 동시에 각종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 용도 별 3개 제품군, 총 18개 프로세서 공급
4세대 에픽 프로세서는 총 18개 제품군으로 구성된다.
데이터베이스와 고성능 컴퓨팅 등 코어 당 성능을 극대화한 9474F(48코어) 등 4개 제품, 가상머신 등 클라우드에 중요한 코어 밀도를 강화한 9654/P(96코어) 등 8개 제품이 준비되었다.
관련기사
- 인텔,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CPU·GPU 2종 공개2022.11.09
- 인텔 서버 CPU '사파이어래피즈' 양산, 해 넘긴다...AMD '반사이익'2022.11.03
- 국내 조립PC 시장, 인텔 강세 속 AMD '개점휴업'2022.11.08
- AMD, 3분기 기대 이하…"PC·암호화폐 채굴 수요 감소 영향"2022.11.02
웹서버나 자바 등 와트당 성능과 운영 비용 절감에 중점을 둔 서버 운용 제품으로는 9354P(32코어) 등 총 6개 제품이 출시된다.
람 페디보틀라 부사장은 "AMD는 오픈소스 커뮤니티와 협력해 GCC, LLVM 등 오픈소스 컴파일러는 물론 마이크로소프트 비주얼 스튜디오 등 상용 개발 툴에서도 에픽 성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코드를 작성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