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은 10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전날 풍산개 반환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입양이야말로 애초에 내가 가장 원했던 방식'이라고 언급하자 "그런 말로 이 졸렬한 사태를 피해 가려고 해선 안 된다"고 직격했다.
홍 시장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대통령까지 지낸 분이 할 말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홍 시장은 문 전 대통령의 전날 해명에 대해 "나라꺼라면 그 돈 들여 키우기 싫지만 내꺼라면 그 돈 들여서라도 키울 수 있다"고 비유했다.
이어 "불하해 주지 못할 걸 번연히 알면서도 그런 말로 이 졸렬한 사태를 피해 가려고 해선 안 된다"며 "정들면 강아지도 가족이다. 강아지 키우기 좋은 단독주택에 살면서 그러는 거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퇴임 후 받는 돈만 하더라도 현직 광역단체장보다 훨씬 많은데 고작 개 세 마리 키우는 비용이 그렇게 부담이 되던가"라고 반문했다.
문 전 대통령은 전날 풍산개 반환 문제를 두고 "반려동물들이 명실상부하게 내 소유가 돼 책임지게 되는 입양이야말로 애초에 내가 가장 원했던 방식"이라며 "지금이라도 내가 입양할 수 있다면 대환영"이라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다음 정부에서 이른 시일 내 대통령기록물법 시행령을 개정해 대통령기록물을 제3자에게 관리, 위탁할 수 있는 규정을 마련하기로 했다"며 "정부는 지난 6월 시행령 개정을 입법 예고했지만, 개정이 무산됐고 지금까지 그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나로서는 별도로 개 두 마리와 고양이 한 마리의 반려동물을 양육하고 있었기 때문에 풍산개 세 마리의 양육을 더 맡는다는 것이 지원이 있다고 해도 부담되는 일"이었다며 "그동안 키워온 정 때문에 감당할 수 있을 때까지 감당해보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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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지금까지 소요된 인건비와 치료비 등 모든 비용을 퇴임 대통령이 부담해 온 사실을 아는가"라며 "지난 6개월간 무상 양육하고 사랑을 쏟아준 데 오히려 고마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