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과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업계가 선거 현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지에서 진행 중인 중간선거에서 야당인 공화당이 승기를 잡으면 조 바이든 정부와 민주당이 추진 중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폐지되거나 유예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배터리 3사가 테슬라와 포드에 제공하는 전기차 배터리 물량은 전체 시장의 25% 규모를 차지하는 만큼 중간선거 결과에 따른 IRA 시행 여부는 국내 배터리 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CNN이 집계한 중간선거 개표 현황을 보면, 이날 오전 2시22분(미 동부시간) 기준 기준 하원 전체 435석 중 야당인 공화당은 195석, 민주당은 174석을 차지했다. 상원의 경우 전체 100석 중 공화당이 48석, 민주당이 48석을 차지하고 있다.
앞선 9월, 케빈 매카시 미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IRA 폐기를 강조한 바 있다.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 역시 IRA에 대한 청문회를 여는 등 관련 법안 개정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한편 배터리 생산 과정에서 미국산이 아닌 중국산 핵심 광물에 대한 의존도가 큰 국내 배터리 3사는 IRA 개정안을 당장 이행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IRA에 따르면, 내년 1월부터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한 국가에서 채굴했거나 가공한 리튬, 니켈 등 배터리 핵심 광물을 최소 40% 이상 사용해야 절반의 보조금(3750달러)을 제공한다. IRA에서 요구하는 핵심 광물 사용 비율은 오는 2027년 80%까지 높아진다.
LG엔솔은 중국에서 추출 또는 가공된 원료를 사용하지 않고서는 EV 배터리를 포함한 대부분의 청정에너지 기술을 미국에서 구축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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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전체 서플라이 체인(Supply-chain)의 개혁은 하루 아침에 일어날 수 없고 이러한 시장 왜곡은 공급망을 따라 인위적인 비용과 장벽을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SDS 역시 자동차 공급망 계약이 몇 년 동안 지속된다는 점을 고려해 미국에 공급망 요건을 충족하는 유연성을 허용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