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을 감수하더라도 회사 성장 규모를 빠르게 키우기보다, 비즈니스모델(BM)을 움직여 수익을 창출하는 지속가능한 사업에 무게를 둬야 한다.”
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스타트업 축제 ‘컴업 2022’에서 박재욱 쏘카 대표 겸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담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박재욱 의장은 벤처 투자 혹한기를 두고, “금리 인상 등 경제 상황이 급속도로 변하면서, ‘유동성파티’가 끝나고 있다”면서 “높이 올라간 만큼 떨어지는 속도도 빨라, 시간이 지날수록 자본 조달 어려움이 반복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박 의장은 “상장사를 비롯해, 프리 기업공개(IPO)와 시리즈C를 앞둔 회사들까지 여파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 침체 상황이 오래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처럼 어려운 여건에선 성장 못지않게 생존을 통해 다음을 기약할 수 있을지 바라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런 기류는 회수시장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며 “BM을 동작하게 만들어 장기간 수익을 창출하면, 인수합병(M&A)이나 IPO 가능성이 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장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이 혹한기를 이겨낼 수 있도록 다리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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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 장관은 박 의장 말에 공감하며 “스타트업하면 떠올랐던 건 규제 개혁과 글로벌”이라며 “충돌이 발생하더라도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또 “유니콘 기업이 23곳이지만, 해외 시장 진출에 있어선 아직 목마른 단계”라며 “글로벌 진출을 위해 뛰는 운동장을 넓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타트업 활성화를 위한 지원책도 약속했다. 이 장관은 “벤처캐피털(VC)로부터 투자받는 스타트업은 전체 2% 정도로, 나머지 98% 스타트업들은 금융권이나 중기부에서 정책 펀드를 받고 있다”며 “금융권과 유니콘으로 성장할 때까지 지원하는 전략을 모색하고 있으며, 연내 50조원 규모의 금융지원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